‘명품 소비’도 양극화...이커머스 업체들, 럭셔리 시장 진출 러시
||2025.01.30
||2025.01.30
명품 소비도 양극화가 나타나며 레거시 플랫폼인 백화점 등에서는 하이주얼리 같은 최고급 라인이 잘 나가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엔트리급(보급형) 모델을 찾는 고객들은 이커머스와 같은 선택지를 고민하는 양상이다.
이에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들이 최근 2∼3년 전부터 성장세가 둔화하는 명품 판매시장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컬리는 지난해 12월 명품 쇼핑 플랫폼을 입점시켜 셀린느, 루이비통, 보테가베네타 등 30여개 명품 브랜드의 의류, 패션잡화 등 990여개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판매자 배송 상품으로 컬리가 직매입해 판매하는 구조는 아니지만 기존 식품 사업에서 화장품 사업(뷰티컬리)을 확장한 데 이어 새로운 카테고리의 사업 가능성을 시험하는 것이다.
컬리 관계자는 "연말과 설 명절을 맞아 (컬리 회원들의) 명품 수요를 확인하고자 판매를 시작했다"며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높은 컬리 고객이 다양한 카테고리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쇼핑 편의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미 쿠팡과 네이버, 롯데온, SSG(쓱)닷컴, 11번가 등의 대다수 이커머스 업체도 명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들 업체가 명품 판매에 나선 것은 고객층 확대와 매출 증대를 위해서다. 명품은 경기 영향을 받지만 다른 소비재보다 둔감한 카테고리여서 매출이 꾸준히 나오는 데다 명품 판매를 통해 새로운 고객층 유입도 가능하다. 또 불경기에 명품 수요층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이커머스로 옮겨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이커머스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은 백화점이나 명품 브랜드 자체 매장에서 판매하는 신제품이나 인기 모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의 모델들로 구성돼 있다.
롯데온의 경우 2022년 9월부터 명품 전문관 '온앤더럭셔리'를 운영하며 연평균 20%대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선물 수요가 많은 12월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0% 늘었다. 지난해 11월에는 '럭셔리 쇼룸' 코너를 오픈해 직배송 기능을 추가했다. 명품 브랜드 또는 각 브랜드의 공식 판매처로 인정받은 이탈리아 현지 부티크가 직접 상품을 보낸다.
롯데온 관계자는 "럭셔리 쇼룸은 유통과정을 축소해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큰 강점"이라며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희소한 상품도 만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SSG닷컴도 명품 전문관 'SSG.COM 럭셔리'를 지난해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도록 전면 개편한 데 이어 올해 전략 사업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젊은 층에서는 전통적인 명품 브랜드 외에 '신명품'으로 불리는 신진 브랜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이커머스가 명품 판매를 강화하는 이유다.
11번가는 2023년 3월부터 명품부터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취급하는 '우아럭스'를 운영하고 있다. 초반에는 버버리, 구찌, 생로랑 등의 명품 브랜드가 주류를 이뤘으나 지난해부터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겨냥해 10만∼50만원대 컨템포러리, 캐주얼 브랜드로 상품 범위를 넓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대표 인기 제품은 10만원 전후 가격대인 오트리의 메달리스트 스니커즈, 롱샴의 르 플리아쥬 오리지널 핸들 파우치, 꼼데가르송의 백팩, 루이비통의 파운데이션 에코백(9만원대) 등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최근에는 하이엔드(최고급) 명품 브랜드보다 가격대가 낮으면서도 독특하고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희소성이 있는 신명품 브랜드들이 잘 나간다"고 말했다.
쿠팡의 럭셔리 뷰티 버티컬 서비스 알럭스(R.LUX)는 명품 화장품 판매뿐만 아니라 협업 문화 마케팅으로도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 서울미술관과 개최한 ‘아트 오브 럭셔리(Art of Luxury)’ 전시 인기가 확산하는 중이다.
럭셔리 버티컬 서비스 최초로 시도된 협업 전시전에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늘어나면서 알럭스는 글로벌 향수 브랜드 전문가를 직접 만나 ‘향의 세계’를 심층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마스터 클래스를 열기로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불경기 영향으로 명품 소비 형태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VIP' 수요는 유지되겠으나 젊은 고객이나 가격 부담을 느끼는 고객은 트렌드나 가격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