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단단하지만 유연한 안소니 마키표 ‘캡틴 아메리카’, 마블 기본값에 충실한 신작
||2025.02.12
||2025.02.12
MCU의 페이즈 5의 다섯번째 영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감독 줄리어스 오나)가 개봉한다. 네번째 극장판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이기도 한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스티브 로저스(크리스 에반스)의 방패를 계승하게 된 ‘뉴 캡틴’ 샘 윌슨(안소니 마키)를 주인공으로 한다.
영화는 그간 정부와 육군의 중책으로 국가 권력을 상징하던 새디우스 로스(해리슨 포드)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며 시작된다. 번번히 어벤져스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왔던 로스는 취임 후 자신의 ‘변화’를 강조한다. 딱딱하고 아집 가득한 군인에서 정무적 유연성을 갖춘 정치인으로 변신한 로스는 샘에게 어벤져스의 재결성을 요청한다.
샘은 어벤져스의 결정적인 순간에 항상 걸림돌이 되어온 로스를 쉽게 신뢰하지 못한다. 이 가운데 로스는 새로운 광물 아다만티움을 둘러싸고 국제사회와 주요한 협정 체결을 앞두게 된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정부에 헌신했음에도 실험체로 30년간 이용당하다 이제 막 자유의 몸이 된 아이제아(칼 럼블리)가 총격전을 일으켜 체포된다.
샘은 자신의 멘토와도 같은 아이제아가 누군가에 의해 조종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인 로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보좌관 루스 뱃세라프(시라 하스)와 마찰을 빚게 된다. 그렇게 각각 다른 목적으로 백악관에서 일어난 사건을 쫓던 샘과 루스는 뜻밖의 흑막을 마주한다.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의 등장을 보여주는 작품인 만큼 액션이나 스토리 면에서도 이전 솔로무비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여준다. 크리스 에반스의 캡틴 아메리카가 압도적인 피지컬로 몸이 곧 무기같은 묵직함을 보여준다면, 안소니 마키의 캡틴 아메리카는 보다 날렵해진 액션과 비브라늄 방패와 날개 등 다양한 기술이 더해졌다.
확고한 자신의 정의만큼이나 한편으로 고지식했던 기존의 스티브 로저스 표 캡틴과의 이미지도 확연히 다르다. 이미 오랜시간 어벤져스의 일원인 ‘팔콘’으로 지낸 시간이 많은만큼 자신의 역할과 책무에 이해도가 ‘완성형 히어로’에 가깝다. 특히 새로운 팔콘인 호아킨 토레스(대니 라미레즈)와의 관계성에서 리더십과 성숙함이 돋보인다.
안소니 마키, 해리슨 포드를 필두로 한 배우들의 호연도 돋보인다. 특히 넷플릭스 시리즈 ‘그리고 베를린에서’를 통해 강한 인상을 심어줬던 시라 하스는 자신의 필모 첫 프랜차이즈 영화인 이번 작품에서 특유의 존재감을 발산한다. 때로 팔콘보다 더 근거리에서 캡틴 아메리카와 호흡하며 영화의 중심 캐릭터로 십분 자신의 역할을 해낸다.
아직 스티브와 샘 만큼이나 관객에게 친숙하진 않지만, 샘과 호아킨의 관계성도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한층 성숙해진 샘이 호아킨의 사수로 서로에 대한 신의로 뭉쳐진 관계성을 다져 나간다. 윈터 솔져(세바스찬 스탠)의 짧은 등장은 올해 여름 ‘썬더볼츠*’를 통해 확장되어 나갈 마블의 세계관에 대한 기대에 불을 지핀다. 곳곳에 심어진 마블 특유의 유머와 화려한 활강액션도 이 영화의 볼거리 중 하나다. 단지 몇몇 장면의 CG가 아쉬움을 남긴다.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흥행 부진의 늪에 빠진 마블의 부흥을 일으킬 정도로 엄청난 수작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히어로 영화에 너무 실험적이고 다양한 장르적 요소를 주입하려다 오히려 망작이라는 혹평을 들었던 근래 마블 작품들과 비교하자면 훨씬 더 ‘마블다운’ 작품이다.
한편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오늘(12일) 개봉한다. 초미의 관심사이기도 한 쿠키 영상은 하나다. 러닝타임 118분. 12세 이상 관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