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제 없는 치매…인지 기능 개선에 ‘영양제’가 도움을 준다고?
||2025.02.19
||2025.02.19
치매는 현재 치료제가 없으며, 증상 완화가 최선이다. 그러나 치매 발병 전에는 인지 기능을 어느 정도 개선할 수 있다. 최근 미국 대규모 연구에서는 노인의 인지 기능을 높이는 방법이 확인됐다. 바로, '영양제' 섭취다.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60~65세 이상 노인이 멀티비타민 영양제를 꾸준히 섭취하면 인지 기능이 향상된다.
인지 기능은 기억력과 문제 해결 능력 등에서 감소하지만, 사회적 지능과 문화적 지식은 유지된다.
가천대 길병원 고기동 교수는 "나이가 들면 해마의 크기가 줄고 신경세포 수가 감소해 정보 저장과 연결이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지 기능이 떨어지면 치매 발병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인지 기능 감소 속도는 개인마다 다르며, 환경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 미국 메사추세츠 공과대 연구에서는 업무 환경 변화가 인지 기능에 영향을 미쳤다. 환경이 개선되자 인지 기능이 증가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노화로 인한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추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미국 콜롬비아대, 브리검 여성병원, 하버드대 공동 연구팀이 'COSMOS' 라는 임상 시험을 진행했다.
해당 연구의 하위 연구인 'COSMOS-Mind' 연구에 따르면, 연구팀은 65세 이상 노인 2262명이 매일 멀티비타민을 섭취한 후, 매년 전화로 인지 능력을 평가했다.
그 결과, 멀티비타민을 섭취한 노인은 기억력과 실행 기능이 유의하게 개선됐다. 인지 노화 속도도 60% 늦춰졌다. 특히 심혈관질환자에게 더 효과적이었다.
마찬가지로 하위 연구인 'COSMOS-Web' 연구는 60세 이상 노인 3960명을 대상으로 했다. 멀티비타민을 매일 섭취하고, 1년에 한 번씩 컴퓨터 기반 평가로 인지 기능을 확인했다. 그 결과, 멀티비타민을 섭취한 그룹은 단기 기억 능력이 향상됐다.
마지막으로 'COSMOS-Clinic' 연구에서는 60세 이상 노인 573명을 대상으로 했다. 매일 멀티비타민을 섭취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두뇌 노화가 평균 4.8년 늦춰졌다.
공동 연구팀은 해당 연구에 대해 "이번 연구는 세계 최초로 대규모 실험 설계를 통해 멀티비타민의 인지 기능 보호 잠재력을 입증한 것"이라며 "꾸준한 영양제 섭취는 건강한 노인이 경제적으로 인지 능력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의 하나로 보인다"고 밝했다.
그렇다면 영양제를 섭취할 때는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할까? 전문가들은 영양제를 선택할 때는 20가지 이상의 성분이 포함된 제품을 권장한다.
인지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알려진 성분으로는 비타민D, B 군, 오메가3, 아연, 셀레늄 등이 있다.
하지만 섭취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수용성 비타민은 소변을 통해 자연스럽게 배출되지만, 지용성 비타민은 체내에 축적되어 과다 섭취 시 다양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지용성 비타민의 일종인 비타민 A는 과다 섭취할 시 두통, 메스꺼움, 건조증, 비늘같이 벗겨지는 피부, 탈모, 설사 등 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 이유정 교수는 "기저질환이 있는 노인은 영양제 성분을 잘못 섭취하면 간이나 신장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특히 지용성 비타민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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