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지연에 결항 악명" 에어프레미아, 소비자 비난 봇물
||2025.02.20
||2025.02.20
3월 초 테국 방콕으로 부모님 효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던 직장인 박강훈(40)씨는 에어프레미아 '프로미스' 프로모션을 통해 저렴하게 항공권을 구매하려고 오픈 당일 2시간 가까이 '사투'를 벌이다 포기하고 말았다. 오픈런을 했음에도 '30분 접속대기' '40분 접속대기" 공지가 계속 떴기 때문이다. 결국 여행사를 통해 에어프레미아 '이코노미 프리미엄석' 3장을 250만원에 구매했다.
여행을 2주 앞둔 20일 여행사로부터 갑작스레 귀국편 결항 통보 카톡 안내문을 받았다. 당일 비행기편이 결항돼 이틀 뒤 일정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담당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실랑이를 벌인 끝에 결국 왕복 편 모두 취소했다.
박씨는 "호텔을 비롯해 각종 현지 관광 예약을 해놓은 상태라 여행을 취소할 수 없기에 취소하고 부랴부랴 항공편 구매에 나섰는데 제대로 된 설명과 양해 과정도 없이 소비자의 여행을 망쳐버리는 항공사와 여행사의 무책임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성토했다.
하이브리드형 항공사로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에어프레미아가 소비자 사이에선 지연·결항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
신생 항공사인 만큼 빠른 노선 확보와 증편이 중요한 상황인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부품 수급·기재 확보가 늦어지면서 계획된 일정 소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총 78개 항공편을 지연·결항하겠다고 공지했다. 이 중 24시간~48시간 지연되는 항공편은 총 58편에 달하며 20개 항공편은 결항으로 취소될 예정이다. 이마저도 당일 지연·결항 항공편은 별도 공지되지 않아 실제 지연·결항한 항공편은 더 많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에어프레미아가 운영하는 6개 항공기 중 한 기재(HL8387)가 부품수급 등 문제로 제때 수리되지 못한 탓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자원수급이 어려워져 전 세계 공급망 이상이 나타났고 이에 따라 항공기 운항에 필요한 엔진 수급이 지연됐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FSC(풀서비스캐리어)나 제주항공·진에어 등 규모가 큰 저비용항공사(LCC)와 달리 에어프레미아 같은 신생 항공사의 경우 운영 항공기 수가 적어 대체 항공기 마련이 쉽지 않다.
여기에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연내 뉴욕, LA 등을 각각 주 5회에서 7회로, 주 7회에서 10회로 증편하고 6월 시애틀, 10월 호놀룰루 노선을 신규 취항해야 하는 부담도 남아있다. 기재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노선을 운영하게 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승객들이 지게 될 수밖에 없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1월 말 도입하기로 했던 7번째 비행기가 3월 말 도입으로 확정되며 항공편 운항에 차질이 빚어졌다"며 "항공기 도입 후 상용화 비용단계를 거친 4월부터는 상황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