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즈캔슬링 이어폰 매일 쓰면 머리 나빠질 수 있습니다"
||2025.02.20
||2025.02.20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청력과 뇌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영국 BBC는 최근 청각 이상을 호소하는 젊은 층이 급증하는 현상을 보도하며, 전문가들이 그 원인 중 하나로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을 지목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25세 여성 소피는 몇 년 전 런던으로 이사한 후 청각 이상을 경험하기 시작했다. 그는 "주변 소리가 들리지만, 소리가 어디에서 나는지 파악하기 어려웠다"며 "사람의 목소리라는 것은 인지할 수 있었지만, 의미를 즉각적으로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또한, 수업 중 강의 내용을 알아듣기 힘들었으며, 주변 사람들로부터 "멍해 보인다"거나 "대화를 잘 듣지 않는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고 한다.
소피는 초기 청력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정밀 검사 끝에 ‘청각처리장애(APD)’ 진단을 받았다. 청각처리장애는 귀로 소리를 정상적으로 인식하지만, 뇌가 이를 올바르게 해석하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귀 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소리를 처리하는 뇌 기능이 저하되면서 말소리 이해가 어려워지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소피가 이러한 증상을 겪게 된 원인 중 하나로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을 지목했다. 그는 하루 5시간 이상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탑재된 무선 이어폰을 사용해 왔다. 클레어 벤튼 영국 청각학회 부회장은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사용자가 듣고 싶은 소리만 듣게 만들며, 뇌가 자연스럽게 소음을 걸러내는 과정을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뇌의 청각 처리 능력은 10대 후반에 완전히 발달하는데, 그 이전부터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경우 뇌가 주변 소음과 음성을 구별하는 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페리얼 칼리지 병원의 청각학 임상책임자인 르네 알메이다 역시 "청각과 청취는 분명히 다르다"며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지속적으로 사용될 경우, 뇌의 청취 능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현대인들의 오디오 기기 사용 습관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장시간 사용할 경우 뇌가 주변 환경을 자연스럽게 인식하는 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며, 필요할 때만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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