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계엄 단죄없이 李막을 명분없다…尹탄핵 상처 미안"
||2025.02.26
||2025.02.26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정치활동 기지개를 켜며 중도층과 강성 지지층을 동시에 겨냥한 메시지를 냈다.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사이가 된 양쪽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한 전 대표는 26일 출간된 자신의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에서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것은 나에게도 굉장히 고통스러운 결정이었다. 윤 대통령과의 오랜 인연을 생각하면 더욱 그랬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한 전 대표는 "(지지자들이) 탄핵으로 상처 입으신 점에 대해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그 마음에 공감하기 때문에 지난해 12월 16일 당 대표직 사퇴 후 두 달 넘도록 일체의 대외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과 보수, 대한민국을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판단했지만 매우 고통스러웠다"며 "비판은 감당하겠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민주당이 자행한 폭거들로 인해 대통령이 느꼈을 좌절감과 국가의 미래에 대한 우려에 대해 공감한다. 내가 어느 누구보다 더 공감한다"면서도 "이 모든 문제는 정치와 사법 시스템으로 풀어야 할 일들"이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지금도 계엄을 막으려 한 나를 배신자라고 부르는 프레임 씌우기가 진행되고 있다"며 "하지만 묻고 싶다. 만약 그때 계엄을 해제시키지 못했다면 우리나라, 우리 경제와 안보, 보수진영 그리고 우리 당이 어떤 처지에 처하게 됐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계엄을 막은 당이어야 한다"며 "계엄을 옹호한 당이 돼서는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또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될 경우 자신에 대한 유죄 판결 확정을 막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계엄을 엄정히 단죄하지 않으면 이재명의 계엄을 막을 명분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불법 계엄을 해도 조기 퇴진도 거부하고 탄핵도 당하지 않으면 대통령직을 유지할 수 있는 전례를 만든다고 가정해보자"며 "이재명 같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전례를 내세워 사법부를 통제하고, 자신의 유죄 판결을 막으려고 몇 번이고 계엄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