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아닌 척 했지만 정말 간절했다"…15년 만에 밝힌 속내
||2025.02.27
||2025.02.27
'피겨 여왕' 김연아가 15년 전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떠올리며 "당시에는 아닌 척했지만 너무 간절했다"고 회상했다.
26일 김연아는 JTBC 인터뷰에서 15년 전 밴쿠버 올림픽에서 느꼈던 감정을 솔직하게 전했다.
그는 2010년 2월 26일, 피겨 연기를 마친 직후 환호성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눈물을 흘렸다. 이 연기로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 세계 신기록을 세웠으며,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순간을 떠올리며 김연아는 "경기가 끝나고 눈물을 흘린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는데, 당시에는 아닌 척했지만 너무 간절했다"고 말했다.
당시 김연아는 밴쿠버 올림픽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50.06점을 받았다. 여기에 쇼트프로그램 점수(78.50점)를 더해 총점 228.56점을 기록하며 역대 여자 싱글 최고점을 경신했다. 이는 한국 피겨스케이팅 역사상 첫 번째 올림픽 금메달이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많은 분들이 저를 보며 긴장하지 않았을 거라고 말씀해주셨다"며 "예전부터 '강철 멘탈', '강심장' 같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사실 저도 인간이기에 긴장을 피할 수 없었다"고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이어 "이제야 말할 수 있지만 속으로는 굉장히 떨고 있었다"며 "자신 있다는 모습을 보이는 것까지 경기의 일부였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선수 생활을 마친 지 11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꿈을 꾸곤 한다는 그는 "걱정과 불안, 그리고 두려움 같은 감정들이 무의식중에 체화돼 아직도 남아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또한 그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편파 판정 논란 속에서 은메달을 거머쥐었던 순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당시 시상식 후 SBS 방상아 해설위원이 "고마워, 알지? 넌 최고야"라고 말하자 김연아는 눈물을 쏟았다.
그는 "많은 분들이 그때의 눈물을 억울함과 분노 때문이라고 해석했지만 사실은 달랐다"며 "이미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고, 그 이상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남아 있는 힘도 없었고 동기 역시 부족한 상태에서 모든 과정이 너무 힘들었다. '드디어 끝났다'는 안도감과 함께 그동안 억눌렀던 감정이 한꺼번에 터져 나온 눈물이었다"고 당시의 심정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