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때나 살 수 있는 감기약에서 ‘마약류’ 검출

위키트리|wikihealth75@wikitree.co.kr (위키헬스)|2025.03.18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약들에서 마약 성분이 발견됐다.

최근 국내에서 마약류 확산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마약 성분이 포함된 불법 의약품 반입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기약, 수면제, 다이어트약 등 의약품 형태로 국내에 들어오는 마약류는 지난 4년간 43배나 증가해 경각심이 요구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마약류 성분이 포함된 불법 의약품의 국내 반입 규모는 2020년 885g에서 2023년 3만 7688g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체 마약류 적발 규모가 약 5.3배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불법 의약품을 통한 마약류 유입 속도가 훨씬 가파르다는 분석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불법 의약품 반입 사범도 크게 늘었다. 2020년 19명이었던 관련 범죄자는 2023년 252명으로 13배 증가했다. 올해도 이러한 증가세는 계속되고 있다. 2024년 2월까지 적발된 불법 의약품 반입 건수는 65건, 적발된 마약류 성분량은 1만 1854g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8배,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관세청은 불법 의약품 반입이 급증하는 배경으로, 일부 소비자들이 해당 약품에 마약류 성분이 포함된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꼽았다. 단순한 진통 효과나 수면 효과를 기대하고 복용했다가 중독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기존 마약 중독자들이 대체 마약으로 불법 의약품을 악용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현재 불법으로 유통되는 의약품에는 코데인, 덱스트로메토르판, 알프라졸람, 졸피뎀 등 10종의 마약류 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불법 감기약은 주로 한국, 베트남, 스리랑카 국적의 국내 거주자들이 특송이나 우편을 이용해 들여오고 있으며, 불법 수면제는 한국과 중국 국적의 여행자들이 미국, 중국, 일본 등지에서 직접 반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적발된 불법 의약품 반입자의 국적을 보면, 한국 국적이 34%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 스리랑카, 중국, 태국 국적자를 포함한 5개국이 전체의 87%를 차지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Farion_O-shutterstock.com

마약류 확산 문제는 불법 의약품뿐만 아니라 마약 사범 증가에서도 확인된다. 경찰청에 따르면 마약 사범 검거 인원은 2021년 1만 626명, 2022년 1만 2387명, 2023년 1만 7817명으로 3년간 1.6배 증가했다.

특히 클럽, 유흥 주점 등에서 마약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이 지난해 9~10월 두 달간 유흥가에서 특별 단속을 벌인 결과, 검거된 마약 사범은 184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94명)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들 업소에서 유통되는 대표적인 마약류인 케타민과 엑스터시(MDMA)의 압수량도 급증했다. 지난해 케타민 압수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배 증가했고, 엑스터시는 2배 늘었다.

특히 젊은 층에서 마약류 범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점도 우려된다. 20대 마약 사범은 2019년 3521명에서 2023년 8368명으로 5년 만에 138% 증가했다. 전체 마약 사범 중에서도 2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30%로 가장 높아, 젊은 층이 마약류 확산의 주요 타겟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불법 의약품이 단순한 감기약이나 수면제라는 명목으로 유통되면서, 자신도 모르게 마약에 중독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마약류 포함 불법 의약품에 대한 단속과 시민들의 경각심이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관세청과 경찰은 앞으로 불법 의약품 반입 차단을 위해 정보 분석과 세관 검사를 강화하는 한편,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마약류 특별 단속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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