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시장 속 “이렇게 폭등할 줄이야” … 1조 원 돌파 임박에 ‘투자자들 몰린다’
||2025.03.20
||2025.03.20
“금 사두면 무조건 오른다?”
금값이 치솟으면서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지만, 정작 시중에는 금이 부족해 골드바 품귀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이 9,500억 원을 돌파하며 사상 첫 1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와 함께 금 밀수도 기승을 부리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골드뱅킹 계좌 잔액은 9,534억 원에 달해, 1년 전보다 약 70% 급증했다. 금값 상승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잔액은 올해 1월 8,353억 원, 2월 9,165억 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했으며, 현재 추세라면 이달 안에 1조 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금 수요가 폭증하면서 골드바 공급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현재 5대 은행 중 신한·NH농협·하나은행만 골드바를 판매 중이며,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달부터 판매를 중단했다. 이로 인해 골드바 판매량도 크게 줄어들었다.
올해 1월만 해도 5대 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270억 원 수준이었지만, 2월에는 883억 원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그러나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서 이달 들어 14일까지 판매액은 147억 원에 그쳤다.
한 은행 관계자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지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판매 중단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금값이 국제 금값보다 비싼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이라 불리는 가격 차이가 발생하면서 금 밀수 시도도 늘어나는 추세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에만 금 밀수 사례가 7건 적발됐다. 최근에는 한 여행객이 캐리어 바퀴 속에 도넛 모양의 금을 숨겼다가 덜미를 잡히기도 했다.
특히 홍콩 등 해외에서는 금을 한국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이를 국내로 들여와 되팔면 상당한 차익을 남길 수 있다. 이 같은 이익을 노린 밀반입이 늘어나면서 금 밀수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국제 금값은 지난 14일 온스당 3,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관세전쟁과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인해 국제 무역이 위축되면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금값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공급 부족 현상까지 겹치면서 국내 금값은 국제 시세보다 더 빠르게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