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EV3 어쩌나”…전기로 400km 주행하는 車, 국내 상륙에 ‘자신감’
||2025.03.20
||2025.03.20
“귀여운데 빠르기까지?” 한때 도로를 수놓던 해치백의 전설이 전기차로 다시 돌아왔다.
이름부터 익숙한 ‘르노 5’가 21세기 전기차 기술을 입고 ‘르노 5 E-Tech’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했다.
르노는 이 차량을 그저 옛 모델을 되살린 차가 아닌 전기차 시대를 대표할 차세대 아이콘으로 자리매김시키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이미 유럽에서는 ‘2025 올해의 차’로 선정되며 존재감을 입증했고, 이제 이 전기 해치백이 국내 시장 상륙을 앞두고 있다.
르노 5 E-Tech는 1972년부터 1996년까지 생산된 ‘르노 5’를 전동화 기술로 재해석한 소형 전기차다.
귀여운 외모에 담긴 성능은 만만치 않다. 52kWh 배터리를 탑재해 WLTP 기준 최대 400km 주행이 가능하고, 최고 출력은 150마력에 달한다.
전륜구동 방식으로 안정감 있는 핸들링과 가속감을 제공하며, 실내엔 디지털 계기판과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됐다.
르노 측은 이 차량에 대해 “클래식 감성을 현대 기술로 재해석한 대표작”이라며, “도심형 전기차로서 완성도 역시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특히 레트로 분위기에 미래적인 디자인을 더한 외관은 시선을 사로잡으며, “한 번 보면 잊히지 않는 차”라는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르노 5 E-Tech의 가장 큰 경쟁자는 현대차의 ‘캐스퍼 일렉트릭’과 기아의 ‘EV3’다.
르노 5 E-Tech는 전장 3,920mm로 캐스퍼 3,595mm보다 크고, 휠베이스 역시 길어 공간 활용도에서 우위를 보인다.
성능에서도 캐스퍼는 42kWh 배터리로 315km 주행이 가능하지만, 르노 5는 400km로 우수한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최고출력 또한 캐스퍼의 97마력보다 훨씬 높은 150마력을 발휘한다.
EV3와의 비교 또한 흥미롭다. ‘2025 대한민국 올해의 차’로 선정된 EV3는 긴 주행거리와 다양한 옵션으로 국내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으며, 르노 5 E-Tech는 도심 주행 중심의 경쾌한 퍼포먼스를 앞세워 틈새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르노 5 E-Tech는 유럽에서 기아 EV3와 현대 인스터(캐스퍼 일렉트릭)를 제치고 ‘2025 유럽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자동차 전문 저널리스트들의 평가를 통해 기술력과 디자인, 전기차 플랫폼의 우수성이 입증된 셈이다.
르노 5 E-Tech의 국내 출시가 다가오고 있다. 르노코리아의 스테판 드블레즈 사장은 지난해 “르노의 대표적이고 매력적인 차량을 한국 시장에 도입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미 2024 부산모터쇼에서 실차를 공개하며 국내 반응을 살폈고, 실제 출시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르노가 조에(ZOE) 전기차로 아쉬운 성과를 냈던 르노가 이번엔 디자인, 성능, 실용성까지 고루 갖춘 르노 5 E-Tech로 재도전에 나선 것”이라며 “결국 시장 승부의 핵심은 가격”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기아 EV3가 합리적인 가격과 다양한 옵션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만큼, 르노 5 E-Tech의 가격 전략이 시장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세닉 E-Tech의 국내 출시까지 예고된 상황에서, 르노 5 E-Tech까지 합류한다면 올해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