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시장이 여러 규제 승인 속에서 성장하고 있지만,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흔들고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모두 친(親) 암호화폐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의 반응도 예전과는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민주당 의원 로 칸나(Ro Khanna)에 따르면 현재 최소 70명의 민주당 동료 의원들이 스테이블코인 규제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올해 안에 합리적인 가상화폐 시장 구조 및 스테이블코인 법안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보통 이런 소식이 암호화폐 가격을 끌어올리는 것과 달리,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의 무역 정책이 경기침체 우려를 부추기면서 시장 반응은 예전만 못하다.

22일 코인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ARK 인베스트(ARK Invest) CEO 캐시 우드(Cathie Wood)도 최근 경기침체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경기침체가 일반적으로 경제에 좋은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트럼프 행정부와 연방준비제도(Fed)가 친성장 정책을 펼칠 여지를 만들 수도 있다고 우드는 설명했다.

반면,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는 경기침체 가능성을 크게 우려하지 않는 모습이다. 하지만 우드는 뉴욕에서 열린 디지털 자산 서밋(Digital Asset Summit)에서 "우리는 경기침체가 걱정된다. 돈의 흐름 속도가 극적으로 느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돈의 흐름 속도가 느려진다는 것은 소비자와 기업이 지출을 줄이면서 자본이 시장에서 활발히 순환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는 일반적으로 경기침체의 전조로 여겨진다.

다만, 우드는 경기침체가 오히려 암호화폐 같은 위험 자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GDP가 하락하면 대통령과 연준이 세금 감면과 통화정책 완화 같은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디지털 자산 자문위원회 총괄 보 하인스(Bo Hines)는 미국이 두 달 안에 포괄적인 스테이블코인 법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 디지털 자산 서밋에서 그는 미 상원 은행위원회가 초당적으로 '미국 스테이블코인을 위한 국가 혁신 지침법(GENIUS Act)'을 승인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매우 초당적인 방식으로 이 법안이 통과되는 것을 봤다. 정말 멋진 일"이라며 법안이 미국 스테이블코인 발행자들에게 담보 요건과 자금세탁방지(AML) 규정을 명확히 설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야당 의원들도 미국이 이 분야에서 주도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으며, 우리와 협력할 의사가 있다. 그게 정말 신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에테나 랩스(Ethena Labs), 시큐리타이즈(Securitize)… DeFi 중심 블록체인 출시

에테나 랩스와 시큐리타이즈가 탈중앙화 금융(DeFi)과 토큰화된 자산을 활성화하기 위한 새로운 블록체인 컨버지(Converge)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컨버지는 이더리움 가상 머신(EVM) 기반 블록체인으로, 일반 투자자들이 기존 DeFi 애플리케이션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기관급 금융 상품을 제공함으로써 기존 금융과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 간의 가교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컨버지에서는 에테나의 거버넌스 토큰 ENA를 스테이킹할 수 있으며, 시큐리타이즈의 실물자산(RWA) 토큰화 인프라도 활용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시큐리타이즈는 20억 달러에 달하는 RWA를 블록체인에서 토큰화했다. 이 중 일부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의 USD 기관 디지털 유동성 펀드에도 적용됐다.

이 블록체인은 이더리움뿐만 아니라 앱토스(Aptos), 아비트럼(Arbitrum), 아발란체(Avalanche), 옵티미즘(Optimism), 폴리곤(Polygon) 등 다양한 네트워크로 확장될 예정이다.

캐너리 캐피털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수이 기반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위한 S-1 서류를 제출했다.

지난 17일 제출된 이 신청서는 기관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려는 움직임의 일환이다. 이는 지난해 현물 비트코인 ETF가 큰 성공을 거둔 이후 이어지는 흐름으로 볼 수 있다.

현재 수이는 시가총액 75억 달러 규모로, 암호화폐 시장에서 22번째로 큰 자산이다. 최근 수이 블록체인은 트럼프 가족이 지원하는 DeFi 기업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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