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시장 장악했는데 “결국 위기?” … 현대차·기아 ‘어쩌나’
||2025.03.23
||2025.03.23
현대·기아가 북미 시장에서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미국에서 판매되는 현대·기아 차량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미국에서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3만 6,950달러(약 5,300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관세가 적용되면 5만 달러(약 7,200만 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투싼 하이브리드와 아이오닉 5 역시 가격이 대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수입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오는 4월 2일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예상이었던 10%를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현대·기아의 미국 시장 전략이 완전히 흔들릴 수 있다.
북미 시장에서 ‘합리적인 가격’과 ‘높은 품질’을 내세워 성장해 온 현대차와 기아가 갑작스러운 가격 경쟁력 약화로 판매 감소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관세 부과 시 미국 내 일부 전기차는 최대 1만 2,000달러, 대형 SUV는 9,000달러, 픽업트럭은 8,000달러까지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현대·기아뿐만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다.
그동안 현대·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낮은 권장소비자가격(MSRP)을 무기로 경쟁력을 키워왔다. 하지만 관세 인상으로 인해 가격이 급등하면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이에 따른 판매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SUV를 주력으로 삼고 있는 현대·기아는 이번 관세 인상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가격이 7천만 원을 넘어서는 싼타페 하이브리드를 과연 미국 소비자들이 선택할지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가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현지 생산 확대나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관세 인상이 현실화되면 자동차 시장 전체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