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길거리 음식인데…의사들이 ‘금기 음식 1위’로 꼽은 뜻밖의 식품
||2025.03.24
||2025.03.24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알록달록한 색상의 길거리 간식이 최근 의학계에서 어린이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음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 정체는 바로 여름이면 길거리에서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슬러시'다. 무더운 여름철 아이들의 갈증을 해소해주는 인기 간식이지만,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슬러시 음료는 어린이들에게 치명적인 글리세롤 중독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전문의들은 8세 미만 어린이는 섭취를 피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의사들이 경고하는 어린이 금기 음식, 1위는 바로...최근 영국 일간지 '텔레그레프'는 '의사들이 꼽은 어린이 금기 음식 5가지'에 대해 보도했다. 의사들이 입을 모은 5가지 음식은 슬러시, 시리얼 바, 젤리, 맛을 낸 요구르트, 마시멜로였다. 이 중 가장 위험한 음식으로 지목된 슬러시는 최근 그 위험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지난 11일 의학 저널 'Archives of Disease in Childhood'에 발표된 연구에서 아일랜드 더블린대학교 연구진은 2018년부터 2024년 사이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슬러시 음료를 마신 후 1시간 이내에 급성 질환을 일으켜 응급 치료를 받은 21명의 어린이 사례를 분석했다. 이 연구에 포함된 어린이들은 모두 2세에서 7세 사이였으며, 이들 중 93%가 슬러시를 마신 후 단 60분 이내에 심각한 증상을 보였다.
10분 만에 의식 불명까지...글리세롤 중독의 위험성2020년 영국 랭커셔에서는 한 파티에 참석한 4세 여아가 슬러시를 마신 후 불과 10분 만에 의식을 잃고 병원에 입원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매거진 '피플'은 이 사건을 "4세 아이가 독성 슬러시를 마신 후 10분 만에 완전 의식불명 상태로 입원: '독극물'"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당시 아이의 어머니 킴 무어는 "처음에는 피곤해서 잠든 줄 알았다"며 "병원에서 아이는 머리가 아프다고 고통스럽게 비명을 지르며 사방에 토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담당 의사는 이 아이가 글리세롤이 함유된 슬러시를 마신 결과 글리세롤 중독 증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 아이는 혈당 수치가 위험할 정도로 낮아 상급 병원으로 이송돼 3일간 더 입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무색무취의 '글리세롤'이 독이 되는 이유는?슬러시의 가장 큰 문제는 감미료로 사용되는 '글리세롤' 성분이다. 글리세롤은 알코올과 설탕을 대체하는 천연 감미료로, 액체가 완전히 얼지 않도록 하며 슬러시 특유의 질감을 유지하는 데 사용된다.
더블린대학교의 엘렌 크루셸 교수는 "이 음료에 글리세롤이 얼마나 많이 들어가는지에 대한 투명성이 전혀 없다. 그 정보를 알아내기가 매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이에게 다량의 글리세롤을 먹이면 신진대사가 감당할 수 없다. 그것은 아이의 몸에서 포도당 대사를 방해하여 혈당 수치를 떨어뜨리고, 그 결과 저혈당과 의식 상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글리세롤 중독 증상은 메스꺼움, 구토, 설사, 두통, 혼란, 의식 저하, 저혈당, 혈중 칼륨 수치 저하 등으로 나타난다. 이번 연구에 포함된 21명의 어린이들은 대부분 의식을 잃었고, 혈당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졌으며, 혈액이 산성화되는 증상을 보였다. 이 중 4명은 뇌 검사를 받아야 했고, 1명은 발작까지 일으켰다.
크루셸 교수는 "21개의 사례는 빙산의 일각"이라며 "전 세계 수천 명의 어린이가 아무렇지 않게 매일 슬러시를 마시고 있고, 구토나 메스꺼움 등과 같이 증상이 더 가벼운 경우도 많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해 영국 스코틀랜드에서는 3세 소년 앵거스 도넬리가 슬러시를 먹고 30분 만에 의식을 잃고 눈 흰자위를 보이며 발작을 일으키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혈당 수치가 매우 낮게 측정됐으며, 다행히 병원 이송 2시간 후 의식을 되찾았다. 도넬리의 주치의는 갑자기 쓰러진 이유가 슬러시의 글리세롤 성분이 독성을 유발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8세 미만 어린이들이 저혈당 상태에 빠지면 뇌가 손상될 수 있어 더욱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뇌 손상은 발달 지연, 지적 장애 등 심각한 부작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의학적으로 생후 4주 신생아는 혈당이 30mg/dL 이하, 출생 후 2년~만 13세 미만 어린이는 혈당이 50mg/dL 이하일 때 저혈당으로 판단한다. 성인(80~130ml/dL)보다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어린이의 뇌가 성장 중이기 때문이다.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면 포도당, 사탕, 과일 주스 등 혈당을 즉각적으로 올릴 수 있는 음식을 섭취해야 하지만, 의식 불명 등 심각한 상태라면 응급실에서 포도당 수액 치료를 받아야 한다.
현재 영국 식품기준청(FSA)은 5세 이하 어린이의 슬러시 섭취를 제한하고, 11세 이하 어린이는 하루 한 잔 이상 마시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최소 8세 이상 어린이에게만 슬러시를 마시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FSA 정책 담당자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기존 권고 연령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공중보건 기관은 8세 미만 아이들이 글리세롤이 함유된 슬러시를 피해야 한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데...5가지 금기 음식과 건강한 대안은?영국 '텔레그래프'는 슬러시 외에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다른 금기 음식들에 대한 정보와 건강한 대안을 제시했다.
1. 시리얼 바 - 건강에 좋다고 광고하지만 정제된 곡물, 건강에 좋지 않은 지방, 그리고 많은 양의 설탕을 함유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용 시리얼 바에는 글리세롤이 습윤제로 사용되어 촉촉함을 유지한다. 대안으로는 오트밀이나 저당 통곡물 시리얼이 좋다.
2. 젤리 - 설탕으로 만든 대표적인 식품으로 자주 섭취하면 혈당 수치가 급상승했다가 급격히 떨어져 어린이의 기분, 행동, 집중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장기적으로는 소아 비만, 제2형 당뇨병, 구강 건강 악화 위험을 높인다. 대안으로는 당분을 함유하고 있지만 비타민, 영양소, 섬유질이 풍부한 건조 과일이나 신선한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3. 맛을 낸 요구르트 - 시중에서 판매 중인 대부분의 요구르트는 설탕 함량이 매우 높다. 집에서 만든 플레인 요거트나 그릭요거트에 신선한 과일이나 으깬 과일을 넣어 자연스러운 단맛을 더하는 것이 건강한 대안이다.
4. 마시멜로 - 거의 100% 설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영양가가 없다. 치아에 달라붙어 충치를 유발하고 혈당을 급격히 올린다. 과일꼬치 또는 과일로 만든 홈메이드 프로즌 요거트가 좋은 대안이다.
슬러시의 경우 바나나와 딸기 같은 통과일을 우유와 함께 갈아서 만든 수제 스무디로 대체하면 글리세롤이나 과도한 당의 위험 없이 섬유질, 비타민, 천연 감미료를 함께 섭취할 수 있다.
더블린대학교 연구진은 "슬러시의 글리세롤 농도에 대한 투명성이 부족해 안전한 복용량을 추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 "이런 음료는 영양학적으로나 건강상으로 아무런 이점이 없다"고 조언했다.
특히 이번 연구 논문은 "의료 전문가와 부모들은 글리세롤이 함유된 슬러시 아이스크림을 섭취한 직후 어린아이들이 글리세롤 중독으로 인해 심각한 건강 이상을 겪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특히 8세 미만 어린이들에게는 슬러시 음료를 절대 섭취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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