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홀 생존’ 카니발 "천둥소리 나고 정신 잃어…돌아보니 큰 구멍"
||2025.03.26
||2025.03.26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 발생한 싱크홀 사고로 부상을 입은 카니발 운전자가 "천둥소리가 들리더니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고 전했다.
지난 25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카니발 운전자 허씨(28)는 사고 당일을 회상하며이같이 밝혔다.
그는 "천둥소리와 함께 10초 정도 정신을 잃었던 것 같다"며 "정신을 차려 보니 앞에는 차가 한 대도 안 보였고 뒤를 돌아보니 커다란 구멍이 보였다"고 말했다.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사고 순간 허씨의 차량은 싱크홀에 빠졌다가 다시 튕겨 나온다. 이후 차량 뒤쪽 도로가 추가로 붕괴됐다.
허씨는 "구멍에 다시 차가 빠질까 봐 앞으로 가려는데 차가 움직이지 않고 문도 열리지 않아 창문으로 겨우 빠져나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브레이크를 밟을 틈도 없이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오히려 차가 멈추지 않고 앞으로 계속 달린 덕분에 싱크홀에 추락하는 것을 피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사고로 허씨는 오른쪽 허리와 다리 머리 등에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허씨는 평소 해당 구간을 출퇴근길로 이용해왔다고 한다. 사고 당일에도 일을 마치고 귀가 중이었다.
앞서 지난 24일 오후 6시 29분쯤 강동구 대명초등학교 인근 사거리에서는 지름 약 20미터 깊이 20미터 규모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허씨가 다치고 오토바이 운전자 1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