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시장 점령하더니 “중국에게 빼앗기나”… 세계가 깜빡 속은 K-푸드의 ‘비밀’
||2025.03.28
||2025.03.28
“이게 한국 브랜드가 아니라 중국 브랜드라고요?”
K-푸드 대표 주자로 떠오른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 전 세계를 강타한 가운데, 중국산 모조품이 세계 각지로 퍼지고 있다.
기록적인 실적을 올리며 해외에서 승승장구하던 불닭볶음면은 ‘짝퉁 경계령’이라는 뜻밖의 과제를 마주했다.
삼양식품이 지난해 기록한 매출은 1조7300억 원, 영업이익은 3442억 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5%, 133% 급증한 수치로, 창사 이래 최대 성과다.
당기순이익도 전년보다 115% 증가한 2723억 원을 기록하며, 수출 본격화 이후 8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해외 비중이 커지며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3000억 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률도 12.4%에서 20%로 껑충 뛰었다.
수출 비중은 2023년 68%에서 작년 3분기 77%까지 늘어났다.
이 같은 성과의 중심에는 ‘불닭볶음면’이 있었다. 미국 SNS에서 ‘까르보불닭볶음면’이 화제가 되며 월마트, 코스트코 같은 대형 유통망에 속속 입점했다.
심지어 덴마크에서는 정부가 제품을 회수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역설적으로 전 세계적 관심을 끌어올렸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며 앞으로도 해외 수요는 계속될 것”이라며, “올해 6월 완공 예정인 밀양2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공급 확대가 더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에서의 폭발적인 인기로 인해 국내 공급에 빨간불이 켜지기도 했다.
지난 설 연휴 기간 공장 가동이 멈춘 데다, 수출 물량이 급증하면서 국내 편의점 일부에서는 불닭볶음면을 제때 공급받지 못해 품절 사태가 벌어졌다.
편의점 운영자들 사이에서는 “발주가 제대로 안 된다”, “일부 제품만 잠깐 풀렸다”는 불만이 나왔다.
이에 대해 삼양식품 측은 “생산량이 제한된 상황에서 내수와 수출을 동시에 맞추기는 어려웠다”며, “공급은 곧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불닭볶음면은 2012년 출시 이후 2015년부터 유튜브 등 1인 미디어에 소개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방탄소년단(BTS) 정국이 방송에서 먹는 모습, 미국 래퍼 카디 비가 이를 즐기는 영상은 세계적인 바이럴 효과를 낳았다.
그러나 삼양식품은 최근 생각지도 못한 위기에 직면했다. 최근 불닭볶음면을 흉내 낸 가짜 제품이 세계 곳곳에서 팔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 25일 SNS를 통해 “해외에 거주 중인 네티즌들의 제보로 여러 짝퉁 사례를 확인했다”며, “이미 SNS에서는 ‘가짜 조심’이라는 경고가 퍼지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의 제품은 겉보기엔 진품과 거의 구별이 어렵다. 포장지 디자인, 캐릭터, 글씨체뿐 아니라 ‘KOREA’와 ‘할랄’ 인증 마크까지 흉내낸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실제 확인된 제품은 ‘삼양식품’ 대신 ‘빙고원(BINGOONE)’이라는 회사명이 적혀 있으며, 뒷면에는 ‘MADE IN P.R.C’라는 문구가 있어 중국산임을 암시한다.
이미 지난 2021년 국내 주요 식품 기업들은 K푸드 모조품 퇴치를 위해 중국 업체를 상대로 지식재산권 소송을 제기했고,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배상액은 기대에 미치지 못해 기업 입장에서는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서 교수는 “한국 정부도 이제는 해외에서 우리 기업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한 “K푸드의 이미지 훼손을 막기 위해서라도 짝퉁 제품의 유통을 더 강력히 단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