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관세·탄핵선고 코앞 1460원대 환율…1500원 가나
||2025.03.30
||2025.03.30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와 자동차 관세 부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를 앞두고 원/달러 환율이 1460원대에서 굳어진 모습이다.
우리나라 원화 가치는 지난해 미국 대선 이후 달러 대비 6% 넘게 떨어지는 등 유로, 엔, 위안화 같은 주요국 통화보다도 약세를 나타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관세 정책의 구체적인 내용, 윤 대통령 탄핵 선고 결과에 따라 환율이 단기적으로 1500원대를 터치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보고 있다.
30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의 지난 28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1,466.5원을 기록했다. 지난 21일 이후 6거래일 연속 1,460원대다. 주간 거래 종가가 6거래일 연속 1,460원 선을 웃돈 것은 지난해 말(지난해 12월 26일∼올해 1월 6일) 이후 약 석 달 만이다.
올해 1분기 평균 환율은 1,450원이 넘을 것이 확실시된다. 지난 28일까지 평균이 1,452원에 달했다. 이는 외환위기였던 1998년 1분기(1,596.9원) 이후로 최고 수준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따른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비상계엄 사태로 시작된 국내 정국 불안 여파가 지난해 말부터 지금까지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주요국 통화 흐름을 보면 원화 가치 하락 폭이 두드러진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전인 지난해 11월 5일 이후 6.11%(야간 거래 종가 기준) 하락했다.
유럽연합 유로(-0.84%), 영국 파운드(-0.14%), 스위스 프랑(-2.06), 호주달러(-4.70%), 캐나다 달러(-2.93%), 중국 역외 위안(-2.25%), 대만달러(-3.60%) 모두 달러 대비 가치가 하락하긴 했지만 원화만큼 낙폭이 크지는 않았다. 일본 엔(+1.04%), 스웨덴 크로나(+7.20%), 러시아 루블(+17.72%) 등은 달러 대비 가치가 상승했다.
원화 약세가 두드러지는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3일부터 외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경계감이 고조됐다.
윤 대통령 탄핵 선고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된 것도 원화 가치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헌법재판소는 지난달 25일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사건의 변론을 종결한 후 거의 매일 평의를 열어 사건을 심리했으나 한 달 넘게 선고일을 지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에 대응이 미흡한 국가 통화를 중심으로 달러 대비 약세가 나타나는 가운데 예상보다 길어지는 국내 탄핵 정국도 원화 약세 요인 중 하나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