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전 감독 "노출 의무 오디션? 난 현장에 나오지 못하게 해"

싱글리스트|정현태 기자|2025.03.30

배우 김수현 주연 영화 '리얼'(2017)이 강제 노출 오디션 의혹과 관련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해당 영화에서 중간 하차한 이정섭 감독이 입을 열었다.

이 감독은 29일 소셜 미디어에 "저는 '감독 크레디트'가 없어서 공식 해명 자격이 없다. 그래도 기사 나온 것에서 말씀드리면, 제작진이 이 오디션의 초기 과정에 저는 현장에 나오지 못하게 했다"고 밝혔다. "공정함을 위해 저는 그 선발 현장에서 제외됐다"는 것.

그러면서 "제작진에서 뽑은 최종 8인 정도의 배우들을 만날 수 있었고 제가 그중 1인을 직접 뽑았는데 그렇게 당시 신인 한지은 배우가 합격돼 주역으로 저와는 즐겁게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당시 신인이었던 조우진 배우 역시 오디션까지 진행돼 고심해서 뽑았고, 내부자들 개봉 전 VIP 시사회에서 처음 만나 함께 제가 작품 인터뷰하고 캐스팅했다. 저는 공개오디션을 통해서 두 배우와 함께 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다만 "이 내용 역시 제게 '리얼' 감독 크레디트가 없기에 해명자격은 제게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일부 김수현 팬이 폭로, 선동하지 말라고 주장하자 "나는 오랫동안 지금처럼 말해왔고, 묵묵히 나의 일을 했고,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나의 개인적인 슬픈 감정을 말했고, 그런데 갑자기 움직이지 않던 언론은 나를 이용해서 그들이 원하는 광고료를 받으려고 하는 것 뿐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했다.

"자신도 누리꾼이든 언론에게도 이용당하고 싶지 않다"면서 "당신이 그의 좋은 팬이라면, 그가 한 행동이 어떻게 세상에 영향을 끼쳤는지 확인해서 행동할 필요가 있다. 나도 한때 그의 열렬한 팬이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에 떠도는 과거 '리얼' 공개 오디션 공지를 보면, 주연 여배우 두 명을 가려내는데 수위 높은 노출 연기를 의무시했다. 해당 오디션에 참여했다는 일부 지원자들은 오디션을 클럽에서 노출이 있는 클럽 복장으로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리얼'은 이 감독이 하차한 뒤 김수현의 소속사 대표이자 그의 가족으로 알려진 이로베가 제작, 감독했다. 김수현이 최근 각종 구설에 휘말린 뒤 고(故) 배우 설리의 과도한 노출신을 비롯 여러 부문에 대해 구설에 올랐다. 특히 제작진이 설리에게 노출신을 강요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설리 친오빠는 이와 관련 제작진 측의 해명을 요구하는 중이다. 제작진은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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