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교사→살인마로"…‘초1 살해’ 명재완 두 얼굴 벗겨보니
||2025.03.30
||2025.03.30
평범한 선생님이었던 그가 어떻게 끔찍한 살인자가 되었을까. 아이를 가르치던 교사는 왜 그날 흉기를 들었을까.
지난 29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초등학교 1학년생을 학교 안에서 잔인하게 살해한 명재완 교사의 실체를 추적했다.
사건은 지난 2월 10일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벌어졌다. 당시 구급차가 학교에 출동했고 한 아이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피해자는 이 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8살 김하늘양이었다.
하늘양의 어머니는 "인터뷰를 망설였지만 제 목소리가 있어야 힘이 더 실릴 것 같았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오후 4시 52분쯤 학교 돌봄 선생님에게서 하늘이가 사라졌다는 전화를 받았다. 남편에게 연락해서 아이폰에 깔린 어플로 소리를 들으며 아이를 찾았다"고 했다.
이어 "할머니가 시청각실에서 아이를 발견했는데 남편은 아이를 보지 못하게 했다. 문틈으로 심폐소생술을 하는 걸 봤는데 출혈이 있어 반응이 없었다. 결국 안 될 것 같다고 하더라. 나중에 범인이 선생님이라는 얘기를 듣고 모든 게 무너졌다"고 덧붙였다.
범인은 다름 아닌 이 학교 48세 교사 명재완이었다.
명재완의 예전과 현재 모습은 전혀 달랐다. 예전엔 평범한 교사의 모습이었지만 지금은 초점 없는 눈빛과 굳은 표정으로 변했다.
명재완은 우울증으로 한동안 휴직했다가 작년 12월 말 복직했다. 그러나 복직 이후 학교 PC를 부수고 동료 교사를 폭행하는 등 잦은 문제 행동을 보였다.
교감이 그를 수업에서 제외하고 옆자리에 앉히자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이후 교육청 장학사들이 학교를 방문했으며 명재완은 점심시간 중 흉기를 구매해 시청각실에서 하늘양을 무참히 살해했다.
학부모들은 "시청각실은 방음이 잘 되어 있고 사람들 왕래도 거의 없는 곳"이라며 "아이들이 돌봄교실에서 중앙계단을 내려가려면 꼭 지나가야 하는 위치"라고 했다.
또 "그날 피해자가 꼭 하늘이었을 필요는 없었다. 누구든 피해자가 될 수 있었다"고 분노했다.
제작진은 명재완이 이전에 근무했던 학교를 찾아가 취재를 이어갔다. 당시 그는 명석하고 교직에 잘 어울리는 인물로 평가받았지만 동료들과 교류는 적었다.
2019년 2학년 담임 시절 반에서 두세 명이 문제를 일으킨 일이 있었고 한 학부모가 교장에게 항의했다는 일화도 전해졌다.
경찰 측은 "우울증의 원인이 단순히 학교 문제가 아니라 가정 내 갈등이 더 큰 원인이었다"며 "개인 정보라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명재완의 갑작스러운 복직을 두고 교직 내부에서는 명절 수당을 받기 위한 목적이라는 시선도 있었고 집에서 머물며 가정 불화가 커져 이혼을 피하려 학교로 복귀했다는 말도 나왔다.
그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우울증으로 휴직을 반복한 상태였다.
정신과 전문의는 "스트레스를 완전히 해소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조기 복직이 영향을 줬을 것"이라며 "뚜렷한 원인 없이 누적된 스트레스는 어느 순간 분노로 폭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신보다 강한 대상을 공격하지 않는다"며 "그래서 범행 대상이 아이들이나 여성처럼 약자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정신과 전문의는 "진단서에는 '상세불명의 우울 에피소드'라고 적혀 있다. 이는 우울증 가운데서도 가장 모호한 진단명"이라며 "양극성 장애일 가능성도 있다. 우울증과 조증이 동시에 나타나는 혼재성 삽화일 수 있다"고 말했다.
사건은 과연 막을 수 없었던 걸까. 당시 학교 내부에서도 명재완의 폭력성이 처음 드러났을 때 경찰에 신고했어야 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한 교사는 "복도에서 남자 지도 교사가 자리를 비운 순간 팔이 꺾이고 목이 졸렸다. 숨을 쉴 수 없었다"고 증언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교사들 사이엔 온정주의가 있어 신고가 쉽지 않다. 부부싸움 중 잠깐 폭력적인 모습을 본 걸로 112에 신고하기 어렵듯이 교사 간의 폭력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제도적으로도 막을 기회는 있었다. 질환교원심의위원회라는 제도가 존재했지만 인지도가 낮았고 신고도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최근 3년간 이 위원회가 열린 횟수는 65회에 불과하며 5개 시도교육청은 아예 한 차례도 열지 않았다.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명 씨가 교사였다고 해서 모든 교사가 매도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가 교사가 아니었더라도 비이성적인 행동으로 문제를 일으켰을 것"이라며 "또 모든 양극성 환자들이 이런 범죄를 저지르는 것도 아니다. 앞으로 재판에서 명 씨의 계획범죄 여부와 정신질환 관련 판단이 쟁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