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델이 사라진다고?” .. 여전히 인기 있는 이 車, 30년 역사 끝 단종 소식에 ‘화들짝’
||2025.03.30
||2025.03.30
“이제 더는 새로운 모델을 볼 수 없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오랜 시간 브랜드의 엔트리 역할을 해온 ‘A클래스’의 단종을 공식화했다. 1997년 첫 출시 이후 약 30년 가까이 이어져 온 A클래스의 여정이 오는 2026년을 끝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는 단순히 모델 하나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벤츠의 전반적인 방향 전환을 의미한다. SUV와 고급 세단 중심으로 라인업을 재편하는 동시에, 복잡한 콤팩트 라인업은 대폭 정리할 계획이다.
마르쿠스 셰퍼 메르세데스-벤츠 최고기술총괄(CTO)은 현지시간 18일, 신형 CLA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A클래스는 더 이상 후속 모델 없이 생산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유럽에서 해치백은 여전히 인기가 있지만, 전 세계 시장에 걸쳐 경쟁력을 갖춘 모델을 내놓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며 “복잡성을 줄이기 위해 콤팩트 라인업을 기존 7개에서 4개로 줄이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A클래스 해치백과 세단 모델, B클래스 미니밴은 현세대를 마지막으로 단종된다. 고성능 버전인 A45 AMG 핫해치 역시 역사 속으로 사라질 예정이다.
벤츠의 콤팩트 라인업은 앞으로 CLA 세단과 슈팅 브레이크, GLA, GLB SUV 네 가지로 재편된다. 여기에 오프로드 성능을 강조한 ‘베이비 G클래스’가 새로 합류할 예정이다.
베이비 G클래스는 전설적인 G바겐의 감성을 그대로 이어받는다.
지난해 공개된 티저 이미지에 따르면, 1979년 출시된 단축 휠베이스 G바겐을 연상시키는 박시한 외형과 높은 지상고를 특징으로 하며, 차량명은 소문자 ‘g’를 사용할 예정이다.
베이비 G클래스는 기존 CLA, GLA, GLB 등이 기반으로 삼은 MMA 플랫폼이 아닌, 별도의 오프로드 전용 플랫폼으로 제작된다.
셰퍼 CTO는 “MMA 플랫폼은 G클래스가 요구하는 험지 주행 성능을 만족시킬 수 없다”며 독자적인 플랫폼 개발이 불가피했다고 전했다.
벤츠의 전략적 개편은 모델 단종에만 그치지 않는다. 전동화 전략에도 큰 변화가 예고됐다. 기존의 ‘EQ’ 전기차 브랜드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이를 기존 내연기관 SUV 라인업과 통합하는 방식으로 전환한다.
이에 따라 전기 SUV 모델인 EQA와 EQB는 각각 GLA와 GLB 라인업에 편입된다. 단순한 통합이 아닌, 디자인 역시 보다 통일된 패밀리 룩을 지향한다.
또한, 전동화 모델인 신형 CLA 역시 주목할 만하다. MMA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CLA는 향후 전기차 버전 출시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며,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모델도 함께 계획 중이다.
벤츠가 A클래스를 포기한 이유는 명확하다. 더 이상 대중적인 볼륨 모델보다는, 고급성과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는 쪽에 무게를 두겠다는 것이다.
SUV와 프리미엄 세단 중심의 전략은 단순한 트렌드 추종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선택이다. 특히 미국과 중국처럼 대형 SUV가 인기인 시장을 공략하려면, 라인업 단순화와 고급화는 필수적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번 A클래스 단종이 벤츠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포드 역시 대표 해치백인 포커스의 단종을 결정했으며, 유럽 해치백 시장 자체가 축소되는 흐름이 뚜렷하다.
콤팩트 해치백의 전성시대는 저물고, SUV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