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칼럼> 북한의 조기경보시스템과 무인항공기 개발 공개의 안보적 함의

BEMIL 군사세계|김형석|2025.03.31

북한의 조기경보시스템과 무인항공기 개발 공개의 안보적 함의

김형석 한성대학교 국방과학대학원 교수/(사)한국대드론산업협회 드론센터장



1. 서론

북한은 최근 핵무기 고도화에서 나아가 첨단 군사과학기술 분야로 역량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공중 조기경보시스템과 인공지능 기반 무인항공기 개발에 집중하며 군사력의 질적 도약을 추구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김정은의 2025년 3월 25일과 26일 현지지도를 통해 공개적으로 강조되었으며, 러시아 및 중국과의 군사기술 협력을 통해 가속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북한의 이러한 재래식 무기 고도화와 첨단 군사과학기술 발전 추구는 러시아와의 군사협력 강화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을 통해 획득한 군사적·경제적 자원을 전략적으로 활용한 결과이다. 조기경보기와 대형 정찰용 무인기, 자폭형 무인기의 공개는 이러한 노력의 구체적 산물이며, 한반도 안보지형에 중대한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본 보고서는 북한의 조기경보시스템과 무인항공기 개발 현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이러한 발전이 한반도 안보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그에 대한 정책적·장기적 대응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2. 북한의 군사기술 현대화 현황
공중 조기경보시스템 개발

북한은 2023년 말부터 자국이 보유한 일류신 IL-76MD 수송기를 공중 조기경보기(AWACS)로 개조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평양 국제공항 북서쪽에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2025년 2월 레이돔 장착으로 중요한 진전을 이루었으며, 2025년 3월 27일 발표된 북한 미디어의 사진에서는 시험비행 중인 모습이 공개되었다.


북한은 공군이 보유한 3대의 IL-76MD 중 하나(P-913 또는 P-914로 추정)를 개조 대상으로 선정했으며, 장착된 레이돔은 중국의 KJ-2000 AEW&C 항공기와 유사한 비회전식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다. 이 레이돔은 세 개의 비회전식 능동 전자 스캔 배열(AESA) 위상 배열 레이더 장치를 의미하는 삼각형 심볼을 공유하고 있으며, 각각 120°의 커버리지 영역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항공기 내부 운영 스테이션 사진에는 최소 7개의 워크스테이션과 전면 벽에 주 평면 디스플레이 1개, 좌현 벽에 작은 화면 3개, 우현 벽에 더 큰 화면 2개가 설치된 것으로 확인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항공기가 벽 부착형 스크린을 모두 지원할 수 있는 전력을 생성할 수 있는지, 그리고 작업 공간이 특수 임무 항공기라는 점을 고려할 때 비정상적으로 넓다는 점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북한의 IL-76MD 개조기는 러시아의 A-50나 중국의 KJ-2000에 있는 통신 및 전자전 관련 핵심 안테나와 외부 기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A-50과 KJ-2000에 위성통신(satcom) 안테나를 수용하는 조종석 뒤의 돌출부가 없는 것이 두드러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항공기는 북한의 데이터 및 공중 정보 수집 네트워크의 핵심 노드로 기능하여 지대공 미사일(SAM) 부대를 포함한 전방 전투 부대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무인항공기 기술 발전

북한은 2025년 3월 25일 김정은의 무인항공기술연합체 현지 지도를 통해 새별-4형 '전략정찰' 무인항공기와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자폭 드론의 시험비행을 공개했다. 새별-4형은 2023년 7월 평양 무력장비관에서 열린 무기장비전시회에서 처음 공개되었으며, 미국의 노스럽 그루먼 RQ-4 글로벌 호크와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다.


북한 미디어에 따르면, 시험비행은 "해상과 육상의 다양한 전략적 표적의 활동을 추적하고 감시하는" 플랫폼의 능력을 평가했으며, 자폭 드론 시험에서는 한국군 L-SAM 발사차량 및 K1 전차, 미군 스트라이커 장갑차와 유사한 표적을 공격하는 장면이 연출되었다.


2023년 영상에 등장한 새별-4형은 일련번호 2102002를 가진 북한 인민공군 도색이었으나, 2025년 3월 영상에서는 일련번호 2100601의 새별-4형이 등장했다. 최신 항공기에는 RQ-4의 카메라 페어링과 유사한 새로운 광학 카메라 또는 탐지 페어링이 추가되었으며, 삼륜 착륙 장치도 RQ-4와 유사하다. 그러나 새별-4형은 RQ-4B의 다중 플랫폼 레이더 기술 삽입 프로그램 관련 항공기 배면 부위의 페어링은 아직 갖추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RQ-4B는 길이 14.5m, 날개 폭 39.9m, 높이 4.7m인데, 북한 UAV는 유사한 높이를 가진 것으로 평가되지만 정확한 크기는 확인하기 어렵다. 북한은 현재 소형 드론(1~6m급) 20여 종, 500여 대를 포함해 총 약 1,000여 대의 드론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며, 미국의 글로벌 호크와 리퍼를 모방한 대형 무인기도 지속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자전 및 사이버 역량 강화

북한의 전자전 능력은 1970년대 군사분계선 인근에서의 단순한 교란작전에서 시작하여 현재는 전략적 무기체계로 발전했다. 초기 소련과 중국의 군사 교범을 참고한 아날로그 방해 활동에서 1990년대 자체 장비 개발로 진화했으며, 2000년대에는 GPS 교란 능력을 확보하며 질적 도약을 이루었다.


2025년 3월 26일 김정은의 탐지전자전연구집단 방문에서는 "새로운 전자교란공격무기체계" 개발이 공개되었다. 북한의 최신 전자전 체계는 개조된 IL-76 조기경보기와 전자전 드론, 감시·정찰 장비를 결합한 복합 플랫폼 형태로 구축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러시아·중국 기술을 기반으로 발전해 2020년대 이후에는 AI 기술과의 통합을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사이버 역량 또한 전자전과 연계하여 강화되고 있다. 2025년 3월 새롭게 설립된 'AI 해킹 기술 연구센터 227'은 90여 명의 전문가로 구성되어 서방의 시스템과 인프라를 무력화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의 Lazarus 그룹 등 해커 조직이 수행해 온 악성코드 유포, 정보 탈취 활동과 함께, 이제는 전자전-사이버전-AI를 통합한 복합적 위협으로 진화하고 있다.





3. 북한 군사기술 현대화의 전략적 의미
비대칭 전력 구축 전략

북한의 군사기술 현대화는 한국과의 재래식 군사력 격차를 극복하기 위한 비대칭 전력 구축 전략의 일환이다. 김정은은 "무장장비의 무인화방향을 무력현대화의 중요구성부분"으로 설정하고, "무인장비와 인공지능기술분야는 최우선적으로 중시하고 발전시켜야 할 부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무인무기와 장비 시스템을 작전 계획 및 전투 기본 원칙과 완벽하게 결합하기 위한 명확한 노선을 발전시켰다"고 밝히며, 무인항공기술연합체의 "생산 능력" 확대 계획을 지지했다.


핵무기가 고비용 비대칭 전력이라면, 드론은 상대적으로 저비용으로 개발할 수 있는 비대칭 전력이다. 고가의 정찰위성과 정찰기 등 첨단 ISR 자산이 제한된 북한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구축할 수 있는 무인체계는 중요한 대안이 되고 있다. 북한은 "지능화된 고도기술무기체계들의 대결로 특징지어지는 현대전쟁"에 대응하기 위해 무인항공기와 전자전 역량을 통합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고 할 것이다.



국제 협력을 통한 기술 획득

북한의 군사기술 현대화는 러시아 및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 가속화되고 있다. 북한-러시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조약이 2024년 12월 발효된 시점과 북한의 조기경보기 레이돔 장착 시기가 일치하는 점은 러시아의 기술적 지원 가능성을 시사한다. 2023년 북한 방문 당시 러시아 국방장관 세르게이 쇼이구는 새별-4형을 포함한 대부분의 드론을 확인했다. 또한 IL-76MD의 레이돔은 중국 기술과 유사하므로 이러한 협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북한군이 러시아군으로부터 드론 전술과 조종법을 습득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으며, 우크라이나 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북한의 드론 전력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새별-4형의 시험비행 촬영 장소는 명확하지 않지만, 활주로 표시와 주변 지형은 북한 북서부의 방현 공항과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



4. 한반도 안보에 대한 함의 및 한국의 대응 방향
안보 환경의 변화와 새로운 위협

북한이 개발한 것으로 보이는 조기경보기는 지상 레이더보다 훨씬 넓은 범위를 감시할 수 있으며, 저고도 비행 항공기나 스텔스 기능이 제한적인 항공기도 탐지할 수 있어 북한의 방공 역량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국과 미국의 공중 자산에 대한 북한의 조기 경보 능력을 강화하여 공중전에서의 정보 우위 경쟁을 가속화할 것이다.


자폭 드론은 단순한 인공지능이 적용된다고 하여도 '가난한 자의 순항미사일'이라 불릴 만큼 기존의 고가 미사일 시스템보다 훨씬 저렴하면서도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 특히 한국군과 주한미군의 특정 장비를 식별하고 타격할 수 있는 자율 능력을 갖춘 드론은 전시 주요 군사 자산에 대한 표적화된 공격을 가능케 할 것이다.


북한의 전자전체계 개발은 한국의 정밀유도무기와 통신체계, 그리고 지휘통제시스템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GPS 교란이나 통신망 방해는 현대 무기체계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크게 저해할 수 있으며, 첨단 무기체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군에게 이는 심각한 작전적 취약점이 될 수 있다.



기술적 대응

북한의 새로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은 다층적 방어체계 구축이 시급하다. 장거리 탐지 시스템부터 전자전 장비, 요격 시스템, 그리고 드론 대응 무기체계에 이르는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자폭 드론과 같은 소형 표적을 효과적으로 탐지하고 추적할 수 있는 레이더 시스템과 다수의 드론이 동시에 접근하는 군집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 개발이 중요하다.


전자전 방어 역량도 핵심적인 대응 분야이다. GPS 교란이나 전자 공격에 대한 군사 장비의 복원력을 높이기 위한 기술 개발과 함께, 통신 및 지휘통제시스템의 이중화와 암호화를 통해 전자전 환경에서도 작전 지속성을 확보해야 한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위협 분석 및 대응 능력 강화도 필수적이다.



정책적 대응

한국도 드론 전력 보강에 노력해야 한다. 정찰용뿐만 아니라 자폭, 전자전 및 드론 대응용 드론 등 다양한 유형을 개발하고 확보해야 한다. 이미 한국은 2023년 9월 드론작전사령부를 창설하고 폴란드산 자폭 드론 '워메이트' 200대를 도입하는 등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으나, 북한의 드론 전력 확충 속도를 고려할 때 더욱 적극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한미동맹을 중심으로 한 안보협력 강화 역시 필수적으로 공고함을 확ㅇ니해야 한다. 북한의 군사기술 현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첨단 정보 자산과 방어체계를 활용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따라서 북한의 신규 위협에 대한 대응 역량을 보완하고, 한미 연합 방위태세를 통해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억제해야 한다.


이와 함께 간과하지 말아야 할 능력은 북한의 군사기술에 대한 정확한 정보 수집과 분석 역량 강화이다. 북한의 무인항공기 기술 수준, 조기경보시스템의 실제 성능, 그리고 전자전 역량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효과적인 대응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또한 핵심전인 군사기술이 전용되어 북한으로 이르는 과정에 대한 세심한 추적을 바탕으로 기술적인 혁신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5. 결론

북한의 조기경보시스템과 무인항공기 개발은 한반도 안보 환경에 새로운 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군사기술 현대화의 특징은 ①중국·러시아로부터의 기술 이전을 통한 단기간 내 능력 확보, ②우크라이나 전쟁의 실전 경험 활용, ③인공지능 기술 도입을 통한 무인화·지능화 추구, ④비용 효율적 비대칭 전력 구축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은 다층적 방어체계 구축, 자체 드론 및 조기경보 역량 강화, 한미동맹 및 지역 안보협력 확대, 그리고 정보 역량 강화라는 네 가지 축을 중심으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특히 빠르게 진화하는 드론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유연한 방어 체계와 지속적인 기술 개발이 필수적이다.


북한의 군사기술 현대화는 핵무기 개발에서 확장된 종합적이고 중장기적 관점의 군사력 증강 전략의 일환이다. 따라서 한국의 대응 또한 일회성이 아닌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이러한 안보적 도전을 한국의 국방과학기술 발전을 촉진하고 미래 전장에 대비하는 계기로 삼아, 변화하는 한반도 안보지형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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