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2200대 판매” … 미움받던 車, ‘패밀리카’ 부활 후 아빠들 ‘마음’ 사로잡았다
||2025.04.01
||2025.04.01
짐차 취급받던 시절은 끝났다. 세련미와 실용성,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픽업트럭’이 국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과거엔 투박하다며 외면받았지만, 이젠 캠핑족과 패밀리 드라이버들의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소비자 인식의 변화, 그리고 확 달라진 제품력이 반전을 만들어냈다.
픽업트럭은 한때 한국 도로에서 눈치 보며 타야 했던 차량이었다. 짐칸이 드러난 외형에 “용달차 같다”, “촌스럽다”는 시선이 따랐다. 디자인도 고급스러움과는 거리가 멀었다.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픽업을 패밀리카로 쓰겠다는 사람은 드물었다. 농촌에서는 경운기 대용으로 쓰였고, 도시에서는 아예 관심 밖의 차종이었다.
그러다 아웃도어 열풍과 ‘차박’ 트렌드가 뜨면서 잠시 주목을 받았지만, 세련된 SUV들에 밀려 다시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올해, 상황은 눈에 띄게 바뀌고 있다. 기아의 ‘타스만’과 KG모빌리티의 ‘무쏘 EV’가 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다. 두 차량은 실용성은 물론, 디자인과 가격까지 균형을 맞추며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선택지를 제시했다.
기아에 따르면, 타스만은 지난달 출시 하루 만에 2200대 넘게 계약됐다. 영업일 기준 17일 만에 4000대를 돌파하며 빠르게 주목받고 있다. 무쏘 EV 역시 본계약 시작 2주 만에 3200대 이상이 계약됐다.
특히 두 모델 모두 중형 SUV 가격대인 4000만~5000만 원 선에 맞춰 출시되면서 패밀리카 수요층의 눈길을 끌었다. 무쏘 EV는 전기차 보조금과 소상공인 혜택까지 고려하면 3000만 원 초반대에도 구매 가능하다.
차종 선택의 폭이 좁았던 기존 시장에 합리적인 대안이 등장한 셈이다. 픽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기아는 지난 27일, 서울 세빛섬에서 ‘타스만 테크 데이’를 열고 차량의 핵심 기술을 공개하기도 했다.
타스만은 본격 픽업다운 내구성과 실용성을 갖춘 ‘보디 온 프레임’ 구조를 채택했다. 최대 700kg을 실을 수 있고, 3500kg까지 견인할 수 있다.
험로 주행을 위한 설계도 돋보인다. 최저지상고는 252mm, 주요 부품은 손상 방지를 위해 프레임 위에 배치됐다. 도하 성능도 강화돼 800mm 깊이의 물도 안정적으로 통과할 수 있다.
적재함 크기도 실용성을 고려해 설계됐다. 여기에 캐노피, 사이드스텝, 슬라이딩 베드 등 커스터마이징 옵션까지 다양하게 마련됐다.
타스만과 무쏘 EV의 인기는 단순한 신차효과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과거에는 투박하고 무겁다는 이유로 외면받았지만, 이제는 “일상과 아웃도어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차”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때 창고 뒤에 숨어 있던 그 차가, 이제는 도심과 캠핑장을 누비는 진짜 주인공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