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졌던 거 아니었어?” … 국내 도로에서 포착된 모습 보니 ‘확’ 달라졌다
||2025.04.01
||2025.04.01
“어, 이 차 어디서 많이 봤는데?”
한때 도로 위를 누비던 ‘국민 미니밴’이 조용히 돌아올 채비를 하고 있다. 기아의 신형 전기차 ‘카렌스 EV’ 테스트 차량이 최근 국내 도로에서 포착되며 자동차 업계는 물론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실용성을 앞세운 패밀리카로 사랑받았던 ‘카렌스’가 다시 한번 주목받는 이유는 전기차 시대에 걸맞은 새 얼굴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카렌스는 2018년 국내 시장에서 단종된 후, 2021년 인도 등 해외 시장을 겨냥해 다시 출시됐다. 다목적 차량(MPV) 수요가 높은 인도와 동남아시아에서 인기를 끌며, 기아의 신흥시장 전략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새롭게 등장한 ‘카렌스 EV’는 이 같은 해외 시장 중심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모델은 오는 6월 인도에서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예상 시작 가격은 약 2천700만 원대로 책정될 전망이다.
이번 EV 모델은 넉넉한 실내 공간은 물론, 실속 있는 가격까지 갖춰 중산층 패밀리 소비자를 겨냥하고 있다.
특히 급속 충전 기능과 원페달 드라이빙, 외부 전력공급(V2L) 등 최신 전기차 기능도 포함돼 실용성과 기술력을 모두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국내에서 포착된 카렌스 EV 테스트카는 외관부터 눈에 띄는 변화가 감지된다.
곡선형 실루엣과 L자형 주간주행등, 슬림한 헤드램프 등은 기존의 실용 일변도 이미지에서 탈피해, EV6를 연상케 하는 세련된 전기차 디자인을 보여준다.
공기역학을 고려한 휠, 후면의 수직형 테일램프와 가로형 라이트바 등은 차세대 전기차다운 디테일을 담고 있다.
카렌스 EV는 두 가지 배터리 옵션을 제공한다. 기본형은 42kWh 배터리로 최대 400km, 고성능 모델은 51.4kWh로 최대 50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고 알려졌다.
여기에 135~171마력의 전륜 구동 싱글 모터를 탑재해 동력 성능도 높였다. 외신은 이 차량이 현대차의 크레타 EV와 동일한 플랫폼을 공유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실내 역시 고급화됐다. 듀얼 10.25인치 디스플레이, 파노라믹 선루프, ADAS 레벨 2 수준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 탑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많은 소비자들이 궁금해하는 점은 역시 ‘국내 출시 여부’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그 가능성이 높지 않다.
기아는 카렌스 EV를 인도와 동남아 등 아시아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이 지역에서 MPV 시장의 공백을 노리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SUV 중심 시장 흐름 속에서 자취를 감췄던 MPV가 전기차로 재등장한 것은 상징적”이라며 “카렌스 EV가 인도 시장에서 성과를 낼 경우, 다른 시장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기아는 이번 카렌스 EV를 시작으로, 2026년에는 또 다른 전기차 모델 ‘시로스 EV’를 선보이며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시로스 EV는 타타, 마힌드라 등 인도 현지 업체들과 정면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이며, 가격은 약 2천만~3천만 원대로 형성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