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송해 마지막, 화장실 문에 기댄 채…유가족 단독 인터뷰
||2025.04.02
||2025.04.02
향년 95세로 별세한 고(故) 송해의 삶과 죽음이 다시 조명됐다. 국민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던 그의 생애 마지막 이야기가 공개되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지난 1일 방송된 KBS2 예능 '셀럽병사의 비밀'에 따르면 송해는 자택 화장실에서 세상을 떠났다.
유족은 "그날따라 아침 식사를 하러 내려오지 않아서 딸이 집에 가보니 화장실 문에 기대어 쓰러져 계셨다"고 전했다.
송해의 손주 사위는 당시 상황에 대해 "화장실 문 뒤쪽으로 쓰러져 계셨기에 낙상은 아니었다. 바닥은 젖어 있지도 않았고 샤워도 하지 않으신 상태였다. 사망 추정 시간은 새벽 2~3시경이었다.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의사이자 방송인 이낙준은 "고령자의 경우 수면 중 일어나 화장실 갈 때 혈류나 심혈관 쪽에 부담이 올 수 있다. 특히 코로나 이후엔 염증 반응이 오래 남아있어 더 위험하다. 다만 고혈압과 당뇨 등의 질환을 감안하면 자연사에 가까운 형태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송해가 세상을 떠난 지도 벌써 3년. 생전 그는 "땡을 맞아보지 않으면 딩동댕의 정의를 알 수 없다"며 "늘 전국노래자랑에서 내 인생이 딩동댕이라는 사람 중의 하나"라고 말하며 직접 자신의 노래 '내 인생이 딩동댕'을 부르기도 했다.
방송에 함께 출연한 가수 이찬원은 "셀럽병사에서 많은 분을 조명했지만 직접적인 친분이 있었던 분은 처음"이라며 "선생님이 하늘에서 사랑하는 어머님 아드님 다 만나서 딴따라의 삶 이어가시길 바란다"고 말해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너무 뵙고 싶다. 돌아가신지 3년이 지났는데 마지막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1927년 황해도에서 태어난 송해는 해주예술학교에서 성악을 배웠고 1951년 한국전쟁 중 남한으로 내려왔다. 1955년 창공악극단을 통해 가수로 데뷔한 그는 '웃으면 복이 와요' '고전 유머극장' '유머 1번지' 등에서 활약하며 희극인으로 자리 잡았다.
1988년부터는 '전국노래자랑'의 MC로 활약해 2022년까지 약 34년간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는 국내 단일 프로그램 최장수 기록으로 기네스 세계기록에도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로 등재됐다.
2022년 6월 8일 송해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자택에서 향년 9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영결식과 발인은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코미디언협회 희극인장으로 엄수됐으며 유재석, 강호동, 최양락 등 후배 개그맨들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