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도 싼타페도 아니었다” … 모두를 제치고 1위 등극한 패밀리카의 ‘정체’
||2025.04.04
||2025.04.04
“패밀리카는 역시 이 차죠.”
지난달 국산차 판매 순위에서 기아의 중형 SUV ‘쏘렌토’가 또 한 번 정상에 섰다. 라이벌로 불리는 ‘카니발’은 물론, 현대차의 야심작 ‘싼타페’도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한 채 순위 아래로 밀려났다.
신차 출시 1년 반이 지난 지금도 식지 않는 인기는 ‘왕좌’의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기아가 2일 발표한 3월 판매 실적에 따르면, 쏘렌토는 국내에서 총 1만155대가 팔리며 모델별 판매 1위에 올랐다. 이는 7710대가 판매된 카니발보다 2445대나 많은 수치다.
쏘렌토는 올해 들어 월별 판매량이 꾸준히 상승 중이다. 1월 7454대, 2월 9067대에 이어 3월엔 1만 대를 돌파했다.
이는 단순한 신차 효과 이상의 흐름으로, 모델 출시 후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인기가 식지 않고 되레 커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경쟁 모델인 현대차 싼타페(5591대)와의 격차는 거의 두 배에 달했다. 그 외 기아의 스포티지(6617대), 셀토스(5351대) 등도 선전했지만, 쏘렌토의 존재감에는 미치지 못했다.
쏘렌토가 압도적 1위를 차지한 이유는 분명하다. 먼저 ‘패밀리 SUV’로서의 조건을 완벽히 갖췄다는 점이다.
전장 4815mm, 전폭 1900mm, 전고 1695mm, 휠베이스 2815mm의 넉넉한 차체는 실내 공간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여기에 고급감이 더해진 실내 디자인과 개선된 편의 사양도 높은 만족도를 이끌었다. 무엇보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등장이 인기몰이에 기폭제가 됐다.
실제로 지난달 판매된 쏘렌토 10대 중 7대는 하이브리드 모델이었으며, 높은 연비 성능과 세제 혜택까지 더해지며 경제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챙긴 점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 1.6T 모델은 리터당 15.7km의 복합연비를 제공한다. 180마력의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의 출력까지 더해져, 가족용 차량으로는 부족함이 없는 주행 성능을 보여준다.
시작가는 3885만원으로, 성능 대비 가격 경쟁력도 확보했다는 평가다.
기아 영업점 관계자는 “지금 주문해도 하이브리드 모델은 연말에나 받을 수 있다”며 “기타 차량은 출고 지연이 해소된 반면 쏘렌토는 여전히 수요가 넘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쏘렌토의 독주 덕에 기아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카니발도 월 7000대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하며 ‘쌍두마차’ 체제를 유지 중이다.
여기에 전기차 EV 시리즈의 성장도 눈에 띈다. 특히 중저가 전기 SUV ‘EV3’는 3월 한 달간 3032대가 팔리며 기아 전체 모델 중 여섯 번째로 많이 팔린 차량에 올랐다.
EV3는 3000만원대 가격에 500km 이상의 주행거리, 최신 편의사양을 갖추며 2030세대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 기아는 조만간 첫 전기 세단인 EV4를 출시하며 전기차 라인업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기아의 올해 1분기 내수 전기차 판매는 1만1800대로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하이브리드 판매는 4만5636대로, 전체 승용차 판매의 36.5%를 차지했다.
기아는 SUV, 하이브리드, 전기차 중심의 ‘고수익 모델 전략’으로 국내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무대에서도 실적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1분기 전체 판매량은 77만2351대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올해 초반을 성공적으로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