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지브리 그려줘"…원피스 감독 "절대 용서 않겠다" 분노
||2025.04.05
||2025.04.05
일본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이시타니 메구미 감독이 지브리 화풍을 활용한 인공지능(AI) 이미지 제작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했다.
지난 2일 이시타니 감독은 SNS를 통해 "지브리 AI를 사용하는 일본인이 있느냐. 절망스럽다"며 "이건 지브리 브랜드의 가치를 훼손할 수 있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지브리 측이 공식적으로 허락했을 리가 없지 않냐"며 "이런 허가 없는 이미지 사용이 왜 허용되는 거냐"고 날을 세웠다.
앞서 지난 1일에도 그는 "지브리를 더럽히다니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는 글을 올리며 분노를 드러냈다.
또한 "법적 조치를 취하고 싶다"며 "지브리 애니메이션이 이렇게 싸구려 취급받는 것을 더 이상 보고 있을 수 없다"고도 했다.
그는 AI를 이용해 제작된 애니메이션 영상과 함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과거 발언을 공유하기도 했다.
지브리 스튜디오를 공동 설립한 미야자키 감독은 지난 2016년 NHK 다큐멘터리 방송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두고 "삶에 대한 모독"이라며 "이 기술을 내 작업에 쓰고 싶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원피스뿐 아니라 나루토 포켓몬 등의 작품에 참여한 헨리 서로우 감독도 지난달 28일 SNS에 "AI 지브리 이미지를 만드는 사람들이 원작 아티스트들을 기분 상하게 하고 화나게 하는 것 외에 무엇을 성취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며 비판에 동참했다.
그는 "이것을 예술의 '민주화'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속이고 있는 것"이라며 "올림픽 선수가 되는 걸 '민주화'할 수 없듯이 훌륭한 아티스트나 감독이 되는 걸 '민주화'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오픈AI는 지난달 25일 신규 이미지 생성 모델 '챗GPT-4o 이미지 생성'을 선보였고 출시 5일 만에 사용자 수가 100만명을 넘겼다.
전 세계 사용자들은 자신이나 주변 인물의 사진을 인기 애니메이션 화풍으로 변환해 공유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지브리 스타일이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오픈AI CEO 샘 올트먼 역시 자신의 사진을 지브리 스타일로 변환한 이미지를 SNS에 올렸다.
하지만 창작자의 권리 보호와 저작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지브리 측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