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심장부 제대로 사롭잡다”… 美 1위 차지한 K-푸드의 놀라운 ‘정체’
||2025.04.08
||2025.04.08
“프라이드 치킨의 본고장에서 한국식 양념치킨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미국 소비자들이 손꼽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브랜드에 한국산 양념치킨이 이름을 올렸다.
치킨의 본고장이라 불리는 미국에서, 제너시스BBQ의 BBQ치킨이 현지 맛집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지역까지 나왔다.
미국 전역을 사로잡은 이 치킨 프랜차이즈는, ‘한국식 양념치킨’이라는 무기를 앞세워 글로벌 프랜차이즈의 정점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3일, 제너시스BBQ 그룹은 미국 유명 리뷰 플랫폼 ‘옐프(Yelp)’가 발표한 ‘2025년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브랜드 TOP 50’에서 BBQ치킨이 전체 7위, 레스토랑 부문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순위는 리뷰 수, 검색량, 신규 매장 개설, 소비자 행동 데이터 등을 종합해 집계된 것이다.
특히 BBQ는 매사추세츠, 앨라배마, 캔자스주에서 각각 1위에 오르며 지역 기반에서도 강한 존재감을 보였다.
북동부 지역에서는 ‘그랩앤고(Grab&Go)’ 방식의 빠른 음식 제공, 남부에서는 달콤하고 매운 맛의 양념치킨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현재 BBQ는 미국 31개 주에 약 25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100개 이상의 매장을 추가로 오픈해 총 35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은 “2030년까지 전 세계 5만 개 매장 오픈”이라는 청사진을 내놓은 바 있다.
BBQ가 미국에서 이처럼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한국식 양념치킨의 독특한 맛과 품질이 있다.
미국 현지에서는 ‘시크릿 소스 치킨’으로 알려진 BBQ의 대표 메뉴는, 국내 ‘황금올리브양념치킨’을 서양인의 입맛에 맞춰 재구성한 것이다.
사과퓨레, 당근 등을 더해 풍미를 부드럽게 조절한 이 치킨은 뉴욕 공립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맛보고 싶은 K-치킨 1위로 꼽히기도 했다.
BBQ의 미국 매출도 눈에 띈다. 지난해 BBQ의 미국 소비자 매출은 약 3000억원으로, 전체 해외 매출의 75%를 차지했다.
2021년 700억원, 2022년 1100억원, 2023년 2200억원에서 꾸준히 성장해왔다.
윤홍근 BBQ 회장은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 2030년까지 5만개 매장을 열어 글로벌 1위 프랜차이즈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허황된 꿈이 아니다. 이미 BBQ는 미국 150개, 필리핀·말레이시아·대만 등 동남아 100개를 포함해 전 세계 57개국 700여 매장을 운영 중이다.
BBQ의 성공 뒤에는 ‘치킨대학’이라는 독특한 시스템이 자리 잡고 있다.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BBQ치킨대학은 국내 최초이자 세계 유일의 치킨 교육기관으로, 2000년 설립 이래 프랜차이즈 인재 양성소 역할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가맹점주들은 8박 10일간 50마리 이상의 치킨을 직접 튀기며 기술을 익힌다. BBQ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은 조리 과정이 섬세해 밀착 교육이 필수다.
연면적 약 7만8000평 규모의 이곳에는 숙소, 강의실, 실습장뿐 아니라 중앙연구소도 있어, 석박사급 연구원들이 글로벌 외식 트렌드와 신메뉴를 연구한다.
맥도날드의 햄버거 대학을 벤치마킹한 시스템으로, BBQ의 차별화된 경쟁력이기도 하다.
BBQ는 치킨대학을 통해 지역 복지시설에 치킨을 기부하는 ‘착한기부’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단순한 교육기관을 넘어 사회적 가치까지 실현하는 플랫폼인 셈이다.
국내 시장이 ‘레드오션’에 가까운 상황에서 BBQ의 글로벌 전략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에는 약 8만1000개의 치킨 가맹점이 있어 인구 600명당 한 곳 꼴이다. 경쟁이 극심한 탓에, 국내 매장 수 확대엔 한계가 있는 것이다.
BBQ는 이제 중남미, 동남아시아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파나마, 코스타리카에도 매장을 열었고, 동남아 각국에서도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매운맛을 선호하는 최근 트렌드와 맞물려, BBQ의 양념치킨이 미국 소비자에게 신선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현지화 전략과 품질 관리가 성공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치킨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BBQ는 이제 글로벌 1위 프랜차이즈 도약을 목표로 삼아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