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가장’ 된 뉴진스, 엄마 민희진은 '침묵' 중 [이슈&톡]
||2025.04.09
||2025.04.09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한 배를 탄 그룹 뉴진스와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수개월째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법정 등에 공개적으로 등장해 민 전 대표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이고 있는 뉴진스 멤버들과는 달리, 민 전 대표는 긴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4월 민 전 대표의 경영권 탈취 의혹에서 시작된 ‘민희진 사태’ ‘뉴진스 사태’가 1년째에 접어들었다. 어도어의 사내이사와 프로듀서직 제안을 거절한 민 전 대표가 지난해 11월 어도어를 떠났지만, 어도어를 포함한 하이브와 민 전 대표의 법정 공방은 이제 시작 단계에 있는 상황이다. 빌리프랩, 쏘스뮤직 등이 민 전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수십억대 손해배상소송의 변론기일이 몇 차례 진행됐을 뿐, 하이브가 민 전 대표를 업무상 배임으로 고발한 건 등은 경찰 조사 이후 진행 상황이 추가적으로 공개된 바 없다. 그 사이 뉴진스 멤버들까지 어도어를 일방적으로 떠나며 갈등이 극에 달했다. 민 전 대표 퇴사 이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일방 계약해지를 선언한 멤버들은 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개설하고, 새 이름을 만들어 독자 활동을 진행했다. 물론 법원에서 어도어가 낸 뉴진스 멤버들의 활동제약 가처분을 전부 인용하며 독자 활동에 제동이 걸리긴 했다. 뉴진스 멤버들이 이의신청을 하며 추가적으로 판단을 구하게 된 상태다. 그 사이 어도어가 낸 전속계약 유효 확인 소송도 시작됐는데, 사실상 운명을 가를 판결이니만큼 두 소송 모두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분위기다. 뉴진스 멤버들은 지난달 열린 가처분 심문기일에 참석 의무가 없음에도 직접 모습을 드러내 자신들의 입장을 전했다. “뉴진스는 다섯이 아닌 여섯”이란 표현과 함께 민 전 대표와 원팀임을 강조하며, 민 전 대표가 없는 어도어와 함께할 수 없단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는 본안 첫 변론기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멤버들이 직접 참석하진 않았지만 멤버들의 대리인은 어도어의 ‘민희진 축출’을 문제 삼으며 신뢰 관계 파탄을 주장했다. 반면, 민 전 대표는 사실상 두문불출하고 있다. 어도어 전 직원이 제기한 ‘직장 내 괴롭힘’을 노동청이 인정, 과태료 처분을 내렸단 소식이 전해진 후 ‘이의신청’을 하겠단 입장을 일부 매체를 통해 전한 게 근 몇 개월 새 민 전 대표 측이 전한 입장의 전부다.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강연 등에 참여하고, 뉴진스가 어도어와 상의 없이 진행한 화보 촬영에 스페셜 디렉터로 참여하는 등의 활동이 있었지만 올해 들어선 침묵을 지키고 있다. 사태 초반과 비교했을 때 크게 달라진 행보다. 민 전 대표는 지난해 두 차례의 긴급 기자회견과 SNS를 통한 입장문 게재로 지속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펼쳐왔다. 기자회견 당시 했던 말뿐 아니라 패션 등이 여전히 회자될 정도로 큰 화제를 모았고, 실제로 민 전 대표와 뉴진스를 향한 우호 여론 형성에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 있었지만 이러한 행위를 멈췄다. 민 전 대표의 달라진 행보를 바라보는 누리꾼의 의견은 분분하다. 민 전 대표는 현재 어도어를 퇴사한 상태이고 뉴진스 멤버들과 계약상 연결고리도 사라진 상태기 때문 굳이 입장을 낼 필요가 없어 보인단 의견이 있다. 하지만 일부는 민 전 대표가 과거 했던 발언들이 진행 중이거나 진행을 앞둔 소송에서 발목을 잡는 경우가 생기며 방침을 바꾼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하고 있다. 뉴진스 멤버들의 독자 활동에 민 전 대표의 입김이 들어갈 경우 ‘템퍼링 논란’이 더 심화될 수 있어 몸을 사릴 것이란 의견도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다. 한편에선 민 전 대표의 침묵과 함께 최전방에 내몰린 뉴진스 멤버들이 민 전 대표를 대신해 이미지 소모를 감내하고 있다는 점이 가혹하단 지적도 내놓고 있다. 사태 초반 민 전 대표가 ‘뉴진스의 엄마’를 자처하며 상황을 이끌었다면, 현재는 뉴진스 멤버들이 ‘소녀 가장’이 돼 민 전 대표를 보호하고 있단 날선 반응들도 눈에 띈다. 최근 뉴진스의 일부 팬들은 하이브 앞에 민 전 대표의 이와 같은 행보를 대놓고 저격하는 시위 트럭을 보내기도 했다. 팬들은 “뉴진스 주위 어른들은 가스라이팅 그만” “이미 공백기 1년/소송으로 3년 추가/모두에게 잊혀진다” “어른들은 뉴진스를 아낀다면 위험에 빠뜨리게 하지말라/위약금은 뉴진스의 몫이다” “6인조라더니 위약금은 뉴진스 5명 몫” “나중에 후회하기엔 뉴진스가 감당해야 할 리스크가 너무 크다”이라며 뉴진스 멤버들과 어도어의 대화를 재촉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티브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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