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부부, 나랏돈으로 관저에 ‘500만원 캣타워·2천만원 욕조’ 논란
||2025.04.14
||2025.04.14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지난 2022년 서울 한남동으로 대통령 관저를 옮기면서 국가 예산으로 수백만원짜리 캣타워를 설치한 것으로 드러나 ‘나랏돈 잔치’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14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2022년 5월 관저 공사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는 “당시 21그램이 행안부에 제출한 계약서 물품 명세에 500만원 상당의 캣타워가 포함돼 있었다”며 “카메라에 잡힌 캣타워는 그 일부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고양이 5마리, 개 6마리를 키우고 있다.
또 신축 욕실에는 자재 값만 수천만 원에 이르는 히노키(편백) 욕조가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저 증축 공사에 참여했던 업체 관계자는 한겨레에 “시가로 자재 단가가 정해지는 ‘커스텀 욕조’였다. 처음에는 매우 컸는데 나중에 크기가 줄었다. 그래도 가로 700㎜, 세로 1500㎜짜리 일반 욕조의 2배 정도 되는 사이즈였다”고 말했다. 공사 내용을 아는 다른 관계자는 “행안부 제출 계약서에는 히노키 욕조 단가만 2천만 원 정도였다”고 했다.
한겨레는 “예산 부족으로 행정안전부 예산을 전용하는 등 졸속 이전, 국고 낭비 비판을 받던 상황에서 지극히 사적인 반려동물 시설과 최고급 목욕 설비에 나랏돈을 쓴 것”이라 지적하고는 “만약 예산으로 설치된 캣타워를 서초동 집으로 돌아가며 무단으로 뜯어 갔다면 횡령 범죄에 해당한다”고 했다.
특히 “캣타워 등 대통령 부부의 사적 시설물이 관저 공사 계약 초기에 포함된 것은 21그램이 공사 업체로 선정되는 과정에 김건희 씨가 개입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란 지적도 나온다”고 전했다.
파면 이후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로 이동하는 포장이사 트럭에서도 이 캣타워가 포착되기도 했다. 만약 예산으로 설치된 캣타워를 사저로 돌아가며 무단으로 가져갔다면 횡령 범죄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