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본토서 8년 만에 공연한 ‘한국 가수’ 정체는…드디어 한한령 풀리나
||2025.04.18
||2025.04.18
한국의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중국에서 공연을 열면서 막혔던 한중 문화 교류에 변화가 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호미들은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봄 투어 '형제들'의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한국 국적 가수가 2016년 이후 약 8년 만에 중국 무대에 오른 사례라 주목받고 있다.
2016년 중국은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하며 '한한령(限韓令)'이라는 비공식적 한류 제한 조치를 취해왔다. 이후 한국 음악, 드라마, 영화 등 대중문화 콘텐츠에 대한 중국 내 활동이 사실상 막혔고, 한국 가수들의 중국 공연도 오랫동안 허용되지 않았다.
지난해 7월에는 인디 록밴드 '세이수미'가 베이징 공연을 준비하던 중 갑작스레 취소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당시 공연이 무산된 배경에는 중국 내 반한 감정이나 언론 반응이 일정 부분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분위기는 점차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는 미국 국적의 한국 싱어송라이터 '검정치마'가 시안, 우한, 정저우 등지에서 공연을 허가받으며 한류 콘텐츠에 대한 개방 흐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런 가운데 '호미들'이 중국 본토에서 공연함에 따라, 중국 내 문화 교류 확대가 본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같은 날인 12일, 중국 하이난성에서는 제주도와의 자매결연 3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도 열렸으며, 트로트 가수 윤수현이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이러한 변화는 음악계를 넘어 영화계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오징어 게임'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이 베이징에서 중국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들과 공식 회동을 가진 사실이 알려졌다.
중국은 최근 미국과의 긴장 속에서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한국과의 관계 회복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방적 비자 면제 조치 언급, 문화 교류 강조 등 유화적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는 10~1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방한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2월 하얼빈을 방문한 우원식 국회의장과의 만남에서 APEC 참석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문화 교류는 양국 교류에 매력적 부분으로, (교류)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지는 일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