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철 칼럼> 북한군 대드론 전술 실전 적용과 한국군의 대응 전략
||2025.04.18
||2025.04.18
장병철 한국대드론산업협회 부회장
드론은 오늘날 전장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정찰·감시는 물론, 타격, 심리전, 기만 작전까지 전개 가능한 드론은 이제 단순한 보조 전력이 아닌 전술의 중심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드론이 실제 전투에서 어떻게 운용되고, 또 어떻게 대응되어야 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실험장이 되었으며, 최근 북한군의 움직임은 이 흐름을 가장 민감하게 반영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북한은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을 기반으로,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검증된 드론 운용 방식과 전자전 기술을 자국 전력 환경에 맞게 흡수·변형하고 있다. 단순한 장비 도입을 넘어 전파 교란 장비의 소형화 및 작전교범, 운용 개념(CONOPS) 등 '소프트 자산'까지도 이전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북한은 소형 드론의 C2(지휘·통제) 링크 교란, GPS 무력화, 탐지 회피 전술 등을 병력 중심 전술과 결합하는 방식으로 실전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정황도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북한이 비정규전형 대드론 전략을 빠르게 실전화하며, 장비보다 ‘전술 실행력’에 기반한 고효율 전략을 추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북한군은 유인–포위–격추 전술, 병력의 기동성, 소부대 기반 운용 등을 통해 기술 의존도 없이도 실질적인 대응 효과를 얻고 있으며, 이는 단순 요격을 넘어 전장을 통제하려는 전략적 접근으로 해석된다.
반면, 한국군의 대응 체계는 여전히 장비 중심, 정형화된 대응 절차에 머물러 있다. 탐지·식별·무력화 체계는 갖추고 있으나, 병력 중심 전술, 유연한 전장 운용 능력, 실전형 훈련 체계 등은 상대적으로 미흡한 상태다. 특히 북한이 고도로 숙련된 병력과 단순 전술만으로도 효과를 극대화하는 현실은, 우리 대응 체계의 구조적 보완 필요성을 강하게 시사한다.
이제 한국군은 기술 중심 대응을 넘어 병력·장비·전술이 통합된 실전형 대드론 체계를 재구축해야 할 시점에 직면해 있다. 본고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에서 드러난 북한군의 전술 변화를 분석하고,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한국군의 통합적 대드론 전략 수립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북한군이 실전에서 활용한 대표적인 대드론 전술은 병력 중심의 '유인-포위-격추' 방식으로, 고가의 전자전 장비가 부족한 현실을 반영한 저비용·고효율형 접근법으로 평가된다.
해당 전술은 한 명의 병력을 개활지나 시야 확보가 용이한 지역에 의도적으로 노출시켜 적 드론을 유인하는 방식으로 시작된다. 드론이 유인 병력을 식별하고 체공 혹은 접근을 시도하면, 주변 엄폐·은폐된 병력들이 미리 설정된 사격 지점에서 포위망을 형성, 드론이 사격 가능 거리에 진입했을 때 동시 다발적인 화력으로 격추를 시도한다.
특히 이 전술은 전자전 자산 없이도 수행 가능하다는 점에서 북한군의 전력 환경에 부합하며, ▲ 청음(드론 모터음 청취), ▲ 육안 식별, ▲ 위장복(길리슈트), ▲ 지형지물 활용 등 기초적인 정찰·위장·접근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북한군은 이러한 전술을 산악지형이나 우거진 수목 지역 등 감시회피가 용이한 환경에서 적용하며, 드론 운용을 제한하고 심리적 압박을 가하는 부가적 효과도 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병력 기반의 접근은 드론의 고도나 속도, 감시장비 수준에 따라 성공률이 크게 달라질 수 있으나, 전자전 장비 없이도 대응이 가능한 비대칭 전술로서의 전략적 가치가 높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Pole-21 시스템과 Tirada-2S와 같은 무선주파수(RF) 교란 장비를 적극적으로 운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GPS, 글로나스(Glonass), 갈릴레오(Galileo) 등 다중 위성 항법 체계와 함께, 드론의 지휘·통제(C2) 링크 및 영상 전송 체계에 대한 효과적인 차단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장비는 단순 전파 방해를 넘어, 드론 운용 체계 전반을 마비시키는 수준의 성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러시아는 이러한 전자전 장비를 전술적 목적에 맞게 배치하고, 지상군과의 연계 아래 통합 운용 개념(CONOPS)에 따라 활용함으로써, 소형 드론 전력을 무력화시키는 데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는 단독 장비 운용이 아닌, 지휘 체계, 부대 편성, 작전 계획과 일체화된 전자전 운용 방식으로서 현대전의 핵심적인 대응 전략 중 하나로 간주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2023년부터 2024년 사이 북한과 러시아 간의 군사 협력 관계가 급속히 심화되면서,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전자전 장비 또는 관련 소프트웨어·작전 교범 등을 이전받았을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정황을 바탕으로 볼 때, 북한은 러시아의 전자전 운용 개념을 우크라이나전에서 일정 수준 모방하거나 변형하여 흡수한 뒤, 이를 자국 전력 수준에 맞게 소형화·단순화한 형태의 교란 장비로 재현하고, 일부 전술 실험에 활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기술적·전술적 융합은 북한의 전자전 역량을 질적으로 고도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으며, 향후 드론 중심의 감시·공격 체계에 대한 북한군의 대응 수준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북한군은 고가의 정밀 탐지 장비나 자동화 시스템의 부족을 보완하기 위해, 인간 감각 기반의 탐지 능력과 병력의 기동성, 통신 차단 상황 하의 훈련 등 저비용 전술 수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접근은 병사 개인의 체력·지식·감각을 중심으로 구성된 전술 구조로, 장비 중심의 현대전 추세와는 다른 재래식 전술 기반의 현대전 적응 전략으로 분석된다.
특히 북한군은 청음, 육안 식별, 위장 및 은폐 기술을 병행하며, 드론이나 정찰 자산에 대한 대응을 병력의 소부대 단위 기동력과 팀워크에 기반해 수행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는 제한된 기술 자산을 운용하면서도 전장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훈련 체계를 갖추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2023년 이후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 확대 과정에서, 북한이 일부 RF(무선 주파수) 탐지기 또는 드론 교란 장비 등 관련 기술을 제한적으로 이전받았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만일 이러한 비대칭 기술 요소와 병력 중심의 전술 체계가 융합될 경우, 북한군의 대드론 및 전자전 대응 역량은 질적으로 고도화될 수 있으며, 이는 향후 한반도 안보 환경에 있어 비정규·비대칭 위협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북한군이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의 실전 데이터를 적극 흡수하고 재해석하고 있는 정황은 국제사회뿐만 아니라 한반도 안보에도 중대한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단순한 전술 운용을 넘어서, 러시아식 비정규전 양상—드론을 활용한 심리전, GPS 교란을 통한 지휘체계 혼란 유도, 전자전과 병력 작전을 융합한 소부대 전술 등—이 북한군 전략 속에 점진적으로 통합되고 있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러시아는 전술 드론과 전파 교란 장비를 결합한 복합 작전을 수행하며, 전통적인 방어 체계를 무력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를 관찰한 북한군은 유사한 전술을 자국 환경에 맞게 소형화·단순화하여 전술화하고 있으며, 그 실험 대상은 반드시 해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러한 비정규전 양식은 한반도 내 유사시 남한을 대상으로도 유사하게 적용될 수 있다.
실제로 러시아가 사용한 방식은 대규모 드론을 활용해 특정 지역의 감시체계를 교란하고, 이어 통신망을 마비시킨 후 기동 병력을 침투시키는 다단계 비정규전 전술이다. 북한군이 이 개념을 채택한다면, 남한의 전략 거점이나 후방 기지에 대한 정찰·기습 공격 시도가 현실화될 수 있다. 특히 병력 기반의 유인-포위격추 전술, 전파 교란 하 C2 링크 마비 유도, 소형 드론과 자폭형 드론의 동시 투입과 같은 복합적 양상이 예상된다.
이러한 전술적 흐름 속에서 가장 큰 문제는, 현재 한국군의 대드론 대응 체계가 기술적 방어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밀 센서, 탐지 장비, 통신 시스템 중심의 대응 구조는 다중 드론 공격, 통신 혼란 상황에서는 방어력에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 기술 시스템이 마비되었을 때 현장에서 능동적으로 작전할 수 있는 병력 중심의 유연한 대응 전술이 전무하다면, 방어체계는 사실상 공백 상태에 빠질 위험이 크다.
결국,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장 전술 수용은 단순한 위협 수준이 아니라, 새로운 비정규전 양상의 직접적 도입 가능성을 의미한다. 한국군은 이를 경고로 받아들여야 하며, 기술 중심 방어를 보완할 수 있는 실전형 병력 운용 전술과 전장 통합형 대응 개념을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
한국군은 레이더 기반 탐지 체계, RF 탐지기, 정밀 타격용 요격 시스템, 레이저 기반 무력화 장비 등 다양한 대드론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장비 중심의 대응 체계는 기술적 완성도에 비해 전술적 통합 운용과 실전 적용 측면에서 체계화되지 않았다는 점이 구조적 한계로 지적된다.
무엇보다 장비와 병력 간 연계 운용 개념이 미흡하다. 현재 대드론 장비는 수량도 충분하지 않지만 특수병과나 방공부대 편제 내에서만 운영되고 있으며, 일반 보병이나 기동부대와의 공동 운용 절차 및 공용 교리가 부족하다. 그 결과, 실제 전시나 긴급 상황에서 이러한 장비는 병력 중심 작전과 분리된 독립 운용에 그쳐 효과적인 전장 대응력이 떨어진다.
또한 전술적 사고 부족 역시 중요한 문제다. 북한이 활용하는 비정규전형 드론 전술—예컨대 소형 드론을 활용한 통신 교란, 병력 유도, 심리전 수행 등—은 단순한 요격만으로 대응하기 어렵다.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서는 상황 판단, 위협 우선순위 분류, 전술적 우회 및 유연한 대응 절차가 함께 작동하는 전술 체계가 필요하다.
이러한 전술 운용력의 부족은 병력 교육 체계의 미흡에서 비롯된다. 현재 한국군 내에는 대드론 작전을 위한 전문 병과, 전담 부대 또는 직책이 체계적으로 정립되어 있지 않으며, 장비는 주로 방공병과나 시설 방호 부대에만 편중되어 있다. 이로 인해 일선 병력의 대응 능력이 일관되지 않고, 작전 시 임무 구분과 역할 수행에서 혼선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더불어, 대드론 장비 운용과 관련된 표준작전절차(SOP)도 훈련 현장에 충분히 내재화되지 않아, 실제 위협 발생 시 신속한 판단 및 대응이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요컨대, 한국군의 대드론 대응체계는 ‘하드웨어도 부족하지만 소프트웨어는 더욱 미비한’ 이중의 약점을 안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순차적 조치가 요구된다
① 대드론 체계의 기반 구조 마련으로 – 전담 병과 및 전담 조직 창설을 통해 지휘 및 운용의 일관성을 확보해야 한다.
② 임무 및 역할의 명확화 – 전 부대가 병과/특기별로 역할을 명확히 정의하고, 통합 운용을 위한 교리를 확립해야 한다.
③ 병력 대응력 강화를 위한 실전형 훈련 도입 – 현장형 전술 훈련과 반복 학습 기반의 가상 훈련 체계를 병행해야 한다.
④ 지속 가능한 훈련 수단 확보 – 장비 소모 없이 효과적인 반복 훈련이 가능한 AI 기반 시뮬레이터 시스템이 필요하다.
⑤ 능동적 전술로의 전환 – 단순 격추에서 벗어나 유인·기만 전술을 정규화하여 전장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
⑥ 복합 위협 대응 능력 강화 – 전자 교란 환경에서도 임무 수행이 가능한 통신 이중화, GNSS 대체항법 등 기술적 대비책을 병력 운용 체계와 통합해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기술 자산과 병력 전술이 유기적으로 통합되는 ‘하드-소프트 연계형 대드론 체계’의 구축이야말로, 미래 전장에서의 실질적인 대응력을 확보하는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북한의 대드론 전술 사례는 한국군에게 “기술 중심에서 전술-기술 융합 중심으로의 전환”이라는 분명한 전략적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군이 실질적 대응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조직 기반 확보 → 교리 통합 → 실전 훈련 → 지속 훈련 체계화 → 능동 전술 적용 → 고난이도 환경 대응하는 순으로 고려해야 할 내용을 구체적 방안을 제시한다.
대드론 대응 역량을 실질적으로 강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반 구조의 정립이 선행되어야 한다. 현재처럼 대드론 관련 임무가 여러 병과에 분산되어 있는 구조로는 효율적인 지휘·운용과 전문성 확보에 한계가 있으며, 장기적인 대응 체계로도 지속 가능하지 않다.
따라서, 전문화된 대드론 병과의 창설이 필수적이다. 이는 단순히 병과 하나를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드론 중심 현대전에 최적화된 대응조직 체계를 마련하는 전략적 전환이다. 드론 위협이 전장 전반으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탐지부터 무력화까지의 대응 과정을 통합적으로 지휘하고 운용할 수 있는 전문 병과 체계가 필요하다. 기존 병과 안에서 대드론 임무를 흡수하는 방식은 지휘 책임과 기술 숙련도의 일관성을 저해할 수 있으며, 실시간 전장 대응에도 제약이 따른다.
대드론 전담부대의 편성 역시 병과 창설과 함께 추진되어야 한다. 드론 위협은 고도화·다양화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탐지, 식별, 교란, 격추 등 전체 임무를 통합 수행할 수 있는 전술적 대응 허브가 요구된다. 전담부대는 상시 운용 가능한 전문 전력으로서, 실전 상황에서 신속하고 독립적인 작전 수행 능력을 확보하고, 기존 병과와 연계하여 전체 방호 체계를 보완·강화할 수 있다. 미래전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각급 부대에 대드론 전담부대를 편성하는 구조 전환이 시급하다.
이와 연계하여, ‘대드론 전투병’ 및 ‘운용병’ 등 특기병 제도의 도입도 병행되어야 한다. 이는 단순한 장비 운용을 넘어, 드론 탐지·추적·무력화는 물론 유인 및 기만 전술을 포함한 복합 전술 교육 체계를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교육은 병과학교 내 전술 부서에 전담 커리큘럼을 편성하거나, 외부 전문 교관 및 실전 시나리오 기반 모델을 도입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수 있다.
이러한 전문 인력은 각 부대 내에서 드론 대응 전술을 주도할 수 있는 현장형 전술 전문가(Operator -Commander)로 성장할 수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병과 창설과 전담부대 편성의 내실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대드론 대응 역량을 실질적으로 강화하기 위해서는 전 부대의 역할과 임무를 명확히 정의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이는 각 병과가 드론 위협에 대해 자신의 전술적 역할을 인지하고, 그에 맞는 교리와 훈련을 체계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기반이 된다. 특히 장비와 전술 운용이 병과별 특성에 따라 일관되게 적용될 때, 대응 체계는 범군 차원의 통합 운용으로 발전할 수 있다.
현재 대드론 작전은 주로 방공병과 또는 일부 정보 병과에 국한되어 운용되고 있으나, 드론 위협은 전장의 전 범위에서 발생 가능하다는 점에서 모든 병과의 대응 체계 정립이 필요하다.
각 병과는 다음과 같은 역할을 중심으로 교리와 훈련을 보완해야 한다. 방공병과는 다중 센서 기반의 통합 감시 체계(레이더, EO/IR, RF 탐지)를 구축하고, 전자파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계층형 요격체계 및 방공사격 통제체계를 관련 부대와 연동 운용해야 한다. 보병병과는 시각 및 청각을 통한 드론 탐지, 은폐 및 포위, 격추 전술 수행이 가능한 기동형 소부대 대응체계를 정립하고, 위장복 착용과 사격 기술을 포함한 교리 기반 훈련이 요구된다.
포병병과는 소형·기민 표적에 대한 신속 정밀 사격 및 드론 영상 정보를 활용한 간접조준 능력을 확보해야하며, 전자기 간섭탄과 같은 비살상 대응 수단 운용 능력도 포함되어야 한다. 공병병과는 드론 탐지 및 교란을 회피할 수 있는 기만 구조물 설치 및 전장 기초 방호 기술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 정보병과는 RF 신호 감청·탐지 및 드론 유형 분류, 전자 교란 대응 전술 수립 등 지능 기반 대응 역량을 중심으로 교리를 정립하고 장비 운용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이처럼 병과·특기별 역할에 기반한 교리 정립은 단순히 역할을 분담하는 것을 넘어, 각 병과 간 전술적 협업 구조를 형성함으로써 전장 전체의 대응 능력을 입체적으로 강화하는 데 기여한다. 또한 이러한 다층적 대응 체계는 단일 부서나 장비 중심의 한계를 극복하고, 자율성과 융합성을 동시에 갖춘 통합적 대드론 작전 체계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현장 중심의 전술 훈련 체계를 구축하는 것은 병력 기반 실전적 대드론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핵심 단계다. 앞서 병과별 임무와 역할이 명확히 정의되었다면, 그다음 단계는 이를 실제 전장 환경에서 체계적으로 반복 훈련하고 전술화하는 것이다. 이 과정은 단순한 장비 조작을 넘어, 병력 스스로가 상황 판단과 전술 선택 능력을 체득하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현대전에서 드론 위협은 더 이상 특정 조건에 국한되지 않는다. 야간 작전, 통신 혼선, GPS 재밍, 전파 교란 등 다중 위협 조건이 동시에 작동하는 복합 상황이 빈번히 발생한다. 그럼에도 현재 한국군의 대드론 훈련은 대부분 기술 장비 운용 중심, 또는 정해진 패턴의 시뮬레이션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실제 전장과의 괴리감이 존재한다. 특히 드론의 기동성과 감시 범위를 고려할 때, 단순한 탐지나 요격만으로는 대응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대 및 중소대 단위 전술훈련 시나리오에 드론 위협을 전면 통합해야 한다. 소형 드론이 전개되는 상황을 훈련 시나리오에 포함하고, 병력이 탐지·식별·회피·유인·포위·격추에 이르는 전술적 대응 과정을 하나의 작전 흐름으로 체득하도록 설계해야 한다. 특히 실제 지형을 활용한 은엄폐 이동, 적외선 및 열신호 회피 기술, 청음 기반 탐지 등 비장비 의존적 기술 습득이 병행되어야 한다. 또한 이러한 훈련은 전술 수준을 넘어 심리적 대응력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드론이 상공을 비행하는 상황에서 병력이 받는 심리적 압박에 대응하고 침착하게 전술적 행동을 전개할 수 있도록 정서적 내성 훈련 요소도 포함되어야 한다. 이는 실제 전장에서의 작전 지속성과 판단력 유지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훈련 강도 및 시나리오 설계에 있어서도 ‘실전성’이 핵심이 되어야 하며, 기상 조건이나 지형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변수 기반 훈련 모듈을 지속적으로 개발·적용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산악 지형, 도심형 작전지역, 야간 기습 상황, GPS 무력화 구역 등 조건별 세분화된 모듈을 통해 병력의 조건 반응 능력과 응용 전술 구사력을 함께 끌어올릴 수 있다.
궁극적으로, 이와 같은 전술형 훈련 체계는 전장 적응력과 상황별 대응 유연성을 극대화함으로써, 단순 장비 운용이 아닌 실전 대응력 확보로 이어진다. 특히 장비의 부재 혹은 마비 상황에서도 병력이 즉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게 되어, 전체 대드론 체계의 탄력성과 실전성을 결정짓는 관건 요소가 될 것이다.
AI 기반 시뮬레이터와 가상현실 훈련 체계의 도입은 현장 훈련의 한계를 보완하면서도 전술 역량을 지속적으로 유지·강화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수단이다. 드론 대응 훈련은 실제 상황을 재현하는 데 시간, 공간, 안전 문제 등의 제약이 많으며, 특히 실물 드론을 활용한 훈련은 장비의 소모와 위험 요소, 반복 가능성 측면에서 많은 한계를 가진다.
이러한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AI와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시뮬레이터 훈련 체계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시스템은 실물 드론 없이도 다양한 전술 조건을 구현할 수 있으며, 병력은 언제 어디서든 반복 훈련을 통해 탐지–판단–행동의 전술적 연쇄 능력을 체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R 기반 헤드기어나 홀로그램 환경에서 병사는 적 드론을 시각·청각적으로 탐지하고, 은폐·기동 후 격추에 이르는 일련의 절차를 가상 공간 내에서 반복 수행하게 된다. 이러한 훈련은 단순한 반응속도 향상에 그치지 않고, 병사가 다양한 드론 유형(크기, 속도, 비행 패턴) 및 공격 형태(직진, 회피, 다중기동)에 적응하도록 훈련함으로써, 실제 전장에서의 대응 민첩성과 전술 유연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또한, AI 기반 시뮬레이터는 훈련 중 병사의 반응 데이터를 분석하여 개별 맞춤형 피드백과 시나리오 난이도 조절이 가능하다. 이는 병력 수준에 맞춘 반복 훈련 설계로 이어지며, 집단 훈련뿐만 아니라 개인별 전술 숙련도 향상에도 매우 효과적이다. 실전 감각을 유지하면서도 장비 소모와 인력 자원의 낭비 없이 교육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은 예산 효율성과 지속성 측면에서도 강력한 장점으로 작용한다.
궁극적으로, AI 및 가상 훈련 시스템은 기존 실기 훈련과 병행함으로써 현장훈련의 보완재를 넘어서, 첨단 전장 감각을 내재화시키는 핵심 교육 도구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특히 급변하는 드론 위협 양상에 대응하기 위해 상황 시나리오의 다양성과 전장 조건의 확장성을 확보할 수 있는 이 시스템은, 미래형 대드론 전술 교육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드론 위협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은 단순한 방어에 그쳐서는 안 된다. 기만 및 유인 전술의 정규화는 수동적 방어 개념을 넘어, 전장을 능동적으로 통제하는 ‘전술적 주도권 확보’의 수단이 된다. 이는 현대 드론전의 핵심 흐름이 ‘격추’가 아닌 ‘조종’에 있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
북한군 사례에서 확인되었듯이, 적 드론을 유인하고 기만하는 전술은 제한된 자원 속에서도 심리전과 전술기획 능력을 결합한 고효율 전략으로 작동하고 있다. 단순 격추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드론의 센서와 판단 알고리즘을 교란함으로써 적의 정보 수집을 차단하거나 잘못된 판단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전술은 특히 정찰 드론, 자폭형 드론, 군집형 드론 등 다양한 유형의 무인기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비살상·지속형 대드론 전략으로서 가치가 크다.
이에 따라 우리 군도 전장 기만 기술의 체계적인 정규화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기만 장비로는 적외선(IR) 신호를 인위적으로 발산하는 열신호 발생 장비, 허위 RF 신호를 방출하는 주파수 더미 송신기, 그리고 병력·차량·장비를 모사한 모의 표적 시스템이 있다. 이러한 장비는 실제 작전환경에서 적 드론의 감지·식별·공격 순서를 왜곡함으로써 방어 전술의 시간을 벌고, 보다 유리한 교전 조건을 창출할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장비만 도입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기만 장비의 효과는 운용 방법에 따라 크게 좌우되며, 따라서 드론의 센서 반응 패턴과 알고리즘 특성을 분석한 후, 모의표적의 배치 위치·형태·타이밍 등을 전술적으로 설계하는 운용 지침(교리)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이는 기술 운용을 넘어서 정보전·심리전 요소까지 통합된 전술 기획의 영역이다.
궁극적으로, 기만 및 유인 전술이 체계화되면 기존의 단일 대응 방식에서 벗어나, 능동적·수동적 대응 수단이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다층적 방어 구조를 구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은폐 병력의 기만 표적 배치와 전자 교란 장비 운용, 그리고 격추 작전이 복합적으로 결합된 전술 모듈은 적 드론의 작전 전개를 억제하고, 전장 정보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작전적 효과를 제공한다.
이러한 능동 전술이야말로, 향후 드론 위협이 더욱 지능화되고 다양화되는 상황에서 ‘대응력’이 아닌 ‘통제력’의 전략으로 전환하는 결정적 수단이 될 것이다.
현대 전장에서 드론은 정찰, 감시, 공격을 아우르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전자 교란 환경에서는 작전 지속성이 크게 위협받을 수 있다. 특히 북한은 러시아의 전자전 개념을 기반으로, 단순한 GPS 재밍을 넘어 C2(지휘·통제) 링크와 영상 전송 체계까지 무력화하는 고도화된 RF 교란 전술을 자국 환경에 맞게 소형화·전문화시키며 실전 적용 중이다. 이에 따라 우리 군 역시 드론 자산의 생존성과 임무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전술적 대응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
첫째, 기술 기반 생존성 강화가 우선되어야 한다. 드론의 항법과 통신 체계가 전자파에 취약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GNSS 의존을 줄이고 비GNSS 기반 항법 시스템—예컨대 관성항법(INS), 영상 기반 항법(VN) 등의 병행 운용이 필요하다. 동시에 통신 링크의 이중화와 편대 간 메시 네트워크(Mesh Network) 구성은 전파 교란 상황에서도 지휘·제어의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다.
둘째, 소부대 중심 대응 전술로의 전환이 요구된다. 북한이 소규모 전자전 부대를 활용해 드론을 교란하고 있는 만큼, 한국군도 이에 맞서는 기동형 소부대 전술을 정립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상 기반의 청음 감시, 광학식 조기 경보 체계, 그리고 전자파 방향 탐지(DF: Direction Finding) 기술을 통합 운용하여, 실시간 탐지 및 요격 반응 속도를 향상시켜야 한다.
셋째, 전자전 대응 조직의 내재화가 필수적이다. 드론 운용 부대 내에 전자전 전담 소대를 편성하여, RF 이상 징후 탐지, C2 교란 탐지 및 즉각적인 통신 회복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드론 플랫폼 자체에 임무 자동 전환 기능과 분산형 운용 시스템을 탑재함으로써, 전자 교란 상황에서도 작전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설계가 필요하다.
넷째, 이러한 기술과 전술을 통합하기 위해서는 ‘탐지–식별–요격’ 전 단계에 걸친 대응 프로토콜의 표준화가 선행되어야 하며,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지형과 기상 조건 하에서의 시나리오 기반 훈련 체계를 운영해야 한다. 특히 북한이 향후 전자전 장비를 단순 정찰용 드론뿐 아니라 공격형 드론에 결합할 가능성까지 고려할 때, 복합 전자전 환경에서의 작전 능력 검증 훈련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기술적 대비와 전술적 대응 체계는 단일 장비 대응을 넘어 ‘통합형 드론 방호 체계(Counter-UAS System)’ 구축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전자전 상황에서 드론이 생존하고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역량은 향후 미래 전장 지배력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축적된 전술 데이터를 자국 환경에 맞게 빠르게 흡수하고 실전화하며, 제한된 자원 속에서도 병력 중심의 기동전술과 비정규전형 대응 체계를 발전시키고 있다. 이는 단순한 장비 도입을 넘어 전술 개념과 교리 수준의 패러다임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군에게 명백한 경고다. 단지 정밀 장비와 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전장 우위를 확신할 수 없는 시대가 도래했으며, 작전의 성패는 기술력 자체보다도 그것을 전술로 구현하고 병력과 통합할 수 있는 실행력에 좌우된다.
특히 드론이 실전에서 복합 위협의 핵심 수단으로 부상한 지금, 한국군의 대응 전략은 기술 중심에서 전술·운용 중심의 하드-소프트 융합 체계로 전환되어야 한다. 단순 요격을 넘어서 유인·기만·복합 방어가 가능한 전술적 대응력, 그리고 병과 통합 기반의 교리 운용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 한국군이 취해야 할 전략은 분명하다.
▲ 대드론 전문 병과 및 전담부대 편성,
▲ 병과/특기별 역할 통합 교리 정립,
▲ 현장 중심 전술 훈련 체계 구축,
▲ AI 기반 가상훈련 시스템 도입,
▲ 유인·기만 전술과 전술 장비 정규화,
▲ 전자 교란 상황에서의 임무 지속 전술 확보는 모두 단편적 조치가 아니라 전장 대응력 재구축을 위한 유기적 과제로 이해되어야 한다.
궁극적으로, 실전성이 담보되지 않는 기술은 의미가 없다. 우리 군이 준비해야 할 것은 ‘작동하는 대응력’, 즉 현장에서 즉시 운용 가능한 체계와 반복 가능한 훈련 기반의 실행 가능한 개념이다. 첨단 기술과 장비의 도입만으로는 부족하며, 그것이 병력 운용, 교리, 훈련, 지휘체계와 완전히 통합될 때, 비로소 미래 전장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
대드론 전장은 이미 시작되었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의 전략은 시험대 위에 올라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무기뿐만 아니라 운용 개념과 실행력, 그리고 그것을 현실에 녹여낼 수 있는 훈련된 조직의 준비된 응전이다. 그것이 바로 군이 미래를 대비하는 가장 본질적인 방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