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까지 제쳤다” … SUV 판도 흔든 하이브리드 SUV의 ‘정체’
||2025.04.19
||2025.04.19
르노코리아가 4년 만에 내놓은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는 출시 7개월 만에 3만대를 넘게 팔아치우며 시장의 흐름을 뒤집고 있다.
단순히 연비만 좋은 SUV가 아니라, 전기차에 가까운 주행 감각과 프리미엄급 구성을 갖춘 ‘기술 덩어리’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9월 ‘그랑 콜레오스’를 처음 선보이며 야심찬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7개월이 지난 현재, 누적 판매량은 3만3375대를 돌파했다. 특히 전체 판매량의 85%가 E-테크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이 모델에 적용된 ‘E-테크 하이브리드’는 르노가 F1에서 쌓아온 전동화 기술을 바탕으로 한 독자적인 시스템이다. 기존 하이브리드처럼 엔진이 주도하는 방식이 아니라, 전기모터가 주행의 중심을 맡는다.
엔진은 발전기나 고속 주행 시에만 개입하며, 도심에서는 거의 전기차처럼 움직인다. 전기차에서 느껴지는 조용한 주행과 즉각적인 반응성은 물론, 정체 구간에서의 부드러운 움직임까지 갖췄다.
여기에 다단 클러치 없이 변속되는 전동화 전용 멀티모드 기어박스를 채택해, 기어 전환 시의 이질감 없이 매끄러운 주행을 구현했다.
그 결과, 19인치 휠 기준 복합연비는 15.7km/L에 달한다. 실주행에서도 평균 14.5km/L 수준을 꾸준히 유지한다는 후기도 잇따르고 있다.
기술만으로 승부하지 않는다. 그랑 콜레오스는 외관부터 실내까지, 프랑스 감성으로 무장했다. 세련된 외형과 함께 볼보의 CMA 플랫폼이 적용돼 주행 안정성을 확보했고, 실내에는 12.3인치 디스플레이가 무려 세 개나 들어갔다.
특히 동승석 앞에도 별도의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어 탑승자 편의성이 극대화됐다. 이는 국내 최초 사례다. 커넥티비티 기능도 강화됐다.
5년간 5G 무제한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까지 포함돼, 하이브리드 SUV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가격은 3920만원부터 시작되지만, 4월 중 구매 시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실구매가를 3245만원까지 낮출 수 있다. 고급 사양 대비 합리적인 가격에 소비자들이 반응하는 이유다.
그랑 콜레오스의 성공은 르노코리아의 실적 개선으로 직결됐다. 올 1분기 르노코리아는 국내 시장에서 총 1만3598대를 판매하며, 국산 완성차 브랜드 중 세 번째로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이 판매 실적의 중심에는 ‘그랑 콜레오스’가 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이 차종 단일 모델만으로 5195대가 판매돼, 국산차 모델별 판매 순위에서 9위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현대차 팰리세이드(4620대)를 앞지른 수치다.
게다가 4월에도 ‘올해의 SUV’ 3관왕 달성을 기념해 3%대 할부, 엔진오일 무상 교환, 노후차 보유자 추가 혜택 등 공격적인 판매 조건을 내걸었다.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는 그동안 ‘연비는 좋지만 주행감은 아쉽다’는 인식을 깨부수며, 소비자들의 기대치를 뛰어넘고 있다.
하이브리드 기술의 완성도를 입증하며, SUV 시장에서 실질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