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영양제 기본인 줄 알았는데…나도 모르게 독성 쌓고 있었던 영양소
||2025.04.19
||2025.04.19
우리 몸에 필수적인 영양소로 알려져 음식으로나 영양제로 꾸준히 먹지만 과잉 섭취 시 안 먹느니만 못한 부작용까지 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져 눈길이 쏠리고 있다.
비타민A는 우리 몸의 성장, 면역 기능 유지, 시력 보호, 피부 건강 등에 필수적인 영양소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어두운 곳에서 시력을 유지하게 해주는 로돕신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세포 성장과 재생에도 관여한다. 피부의 각질 형성이나 점막 유지에 필수적이기 때문에 피부 미용을 위해 비타민A를 찾는 사람들도 많다.
식재료 중에서는 간, 당근, 고구마, 시금치, 케일, 브로콜리, 달걀노른자 등에 풍부하게 들어 있으며 이 중에서도 특히 간은 비타민A 함량이 매우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소간 100g에는 하루 권장량을 훨씬 초과하는 비타민A가 들어 있다.
최근에는 건강기능식품 회사나 제약회사들이 간 추출물을 활용한 비타민A 보충제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이 외에도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식품을 원료로 한 제품들이 많다. 베타카로틴은 체내에서 필요에 따라 비타민A로 전환되는 전구체 형태의 성분으로, 비타민A 과잉 섭취 위험이 비교적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순수 비타민A 형태로 섭취할 경우 과잉 복용 시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유럽연합(EU)의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노화방지 크림 한 번 사용만으로도 하루 권장량의 20~24%에 해당하는 비타민A를 흡수할 수 있다. 피부에 바르는 화장품을 통해서도 체내 흡수가 가능하므로 이중 또는 삼중으로 비타민A를 섭취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 사망자의 간 조직을 분석한 2018년 연구 결과에서는 간 샘플의 33%가 비타민A 과잉 상태였던 반면 결핍은 22%에 불과했다. 건강기능식품, 의약품, 그리고 화장품을 함께 사용할 경우 비타민A 섭취량이 권장량을 초과하기 쉬운 구조다.
가공식품 중에는 비타민A를 강화한 시리얼, 유아용 이유식, 기능성 우유, 영양강화 주스 등에도 적지 않은 양이 포함돼 있다. 특히 어린이용 식품에 비타민A가 강화된 경우가 많은데, 부모들이 건강에 좋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무심코 과잉 섭취로 이어질 수 있다.
일부 종합비타민 제품이나 간장약, 간 보호제 등에도 비타민A가 들어 있는 경우가 있어 제품 성분표를 확인하지 않고 여러 제품을 병용할 경우 무의식적으로 하루 권장량을 초과할 수 있다. 의약품으로는 여드름 치료제나 피부 각질을 제거하는 처방약 등에도 고용량의 비타민A가 포함돼 있으며 이에 따라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보고되기도 했다.
비타민A는 형태에 따라 체내에서 작용하는 방식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동물성 식품과 비타민 보충제에서 얻을 수 있는 레티놀과 레티닐에스터는 활성형 비타민A로, 체내에서 바로 작용한다. 특히 가장 강력한 비타민A의 형태는 레티놀이다.
반면 베타카로틴과 같은 식물성 전구체는 체내에서 필요에 따라 비타민A로 전환된다. 이로 인해 베타카로틴은 과잉 섭취 시 체내에서 조절 기능이 작동하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다. 잘 알려진 부작용으로는 피부가 오렌지색으로 변색하는 것이다. 하지만 레티놀은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쉽게 축적돼 독성이 생길 수 있다. 또 비타민A는 지용성 비타민으로, 지방과 함께 섭취할 경우 흡수율이 높아진다. 따라서 기름기 있는 음식과 함께 먹을 경우 체내 흡수량이 늘어날 수 있으며 간 기능이 저하된 사람은 대사 능력이 떨어져 축적 위험이 높아진다.
비타민A를 과도하게 섭취하면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급성 중독의 경우 두통, 메스꺼움, 구토, 어지러움, 시야 흐림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만성적으로 섭취했을 경우엔 피부 건조, 탈모, 간 기능 이상, 골다공증, 관절통, 피로감, 식욕 부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 간 질환자, 임신부는 비타민A 과잉 섭취에 더욱 민감하다. 임신 초기에는 태아 기형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고용량 비타민A 섭취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베타카로틴 형태로 섭취하는 것은 비교적 안전하지만 이 역시 흡연자의 경우 폐암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비타민A가 부족할 경우에도 심각한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야맹증, 면역력 저하, 성장 지연, 피부의 거칠어짐, 점막 손상 등이 있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성장기 중에 비타민A가 부족하면 키 성장이 늦어지고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질 수 있다. 또한 눈의 각막이 손상되거나 실명에 이를 수 있는 건성안 등의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개발도상국에서는 여전히 비타민A 결핍이 주요한 공중보건 문제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각국의 보건 당국은 비타민A의 하루 섭취 권장량을 제시하고 있다. 성인의 경우 남성은 900㎍ RAE(레티놀 활성 당량), 여성은 700㎍ RAE가 적정량으로 알려져 있으며, 어린이는 나이에 따라 300~600㎍ RAE 정도가 권장된다.
1㎍ RAE는 1㎍의 레티놀 또는 12㎍의 베타카로틴에 해당한다. 식품 라벨이나 건강기능식품 정보에 명시된 함량을 기준으로 스스로의 하루 섭취량을 계산해 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특히 여러 제품을 병용하고 있거나 식사 외에 보충제를 꾸준히 섭취하고 있는 경우에는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자신의 상태에 맞는 복용량을 재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타민A는 건강에 꼭 필요한 영양소이지만 과유불급의 원칙을 다시금 상기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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