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댁에 최신 핸드폰 하나 놔드려야겠어요” … 반전 결과에 MZ세대도 ‘깜짝’

리포테라|박준성 기자|2025.04.19

서울 중장년, 디지털 세상 주도권 잡았다
태블릿·웨어러블 기기 3배 급증
뉴스·SNS 소비도 온라인 중심으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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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디지털 사용 증가 / 출처 = 연합뉴스

“이 나이에 내가 인스타그램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몇 년 전만 해도 종이신문을 뒤적이며 TV 뉴스에 익숙하던 중장년층이 이제는 웨어러블 기기를 차고, 태블릿으로 OTT 콘텐츠를 즐긴다.

디지털은 더 이상 젊은 세대의 전유물이 아니다. 중장년층이 새로운 디지털 고수로 떠오르고 있다.

디지털 활용, 단순한 적응 아닌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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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디지털 사용 증가 / 출처 = 연합뉴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 2월 발표한 ‘서울시 중장년 소비 및 정보활용 트렌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 40~60대의 스마트기기 보유율이 지난 4년간 3배 이상 증가했다.

2019년 7.4%에 불과했던 태블릿PC 보유율은 2023년 21.7%로 상승했고, 웨어러블 기기는 같은 기간 2.9%에서 26.6%로 늘었다.

디지털 적응에 머무르던 중장년층이 이제는 능동적으로 기술을 수용하며 새로운 일상의 주체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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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디지털 사용 증가 / 출처 = 연합뉴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이번 조사에서 중장년층의 미디어 소비 방식도 큰 변화를 보였다고 밝혔다. OTT 플랫폼 이용률은 90%를 넘겼으며, SNS 활용도 역시 눈에 띄게 늘었다.

특히 40대의 인스타그램 이용률은 절반을 넘겼고(50.5%), 50대는 28.7%였다. 반면 60대는 여전히 카카오스토리를 더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뉴스 소비 패턴도 과거와 확연히 달라졌다. 종이신문을 보는 사람은 전체의 3.5%에 불과했고, 포털사이트를 통한 뉴스 소비가 93.3%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하재영 서울시50플러스재단 책임연구원은 “중장년층이 디지털 환경을 이끄는 새로운 축이 되고 있다”며 “정보 활용 방식과 경제활동의 변화를 반영한 맞춤형 정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기술 격차 해소 위한 ‘디지털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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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디지털 사용 증가 / 출처 = 연합뉴스

물론 모두가 이 변화에 쉽게 적응하는 것은 아니다.

서울시는 디지털 적응이 어려운 고령층을 위해 ‘디지털 동행 플라자’를 서울 영등포구와 은평구에 시범 개소했다. 이곳에서는 키오스크 사용법부터 AI 체험, 스마트폰 교육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가장 불편해하는 부분이 은행 업무나 배달 주문, 열차 예매”라며 “불편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나씩 배워나가면 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시범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2026년까지 디지털 동행 플라자를 6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중장년에게 꼭 맞는 최신 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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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디지털 사용 증가 / 출처 = 연합뉴스

디지털 세상에 한 발 더 다가서기 위해선, 오히려 최신 스마트폰이 해답이 될 수 있다.

음성 명령이나 인공지능 기능은 몇 번의 터치만으로 실행되며, 더 커진 화면과 정교해진 글자 크기 및 밝기 조절 기능은 시력 저하를 겪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특히 한 번에 넓게 펼쳐지는 폴더블폰은 읽기 편한 시야를 제공해, 노안이 시작된 이들에게도 환영받고 있다. 카메라 역시 자동 보정과 다양한 필터 덕분에 별다른 조작 없이도 고화질 사진을 손쉽게 찍을 수 있다.

기기의 저장 용량은 넉넉해지고, 배터리 성능은 길어지면서 자주 설정을 바꾸거나 앱을 닫는 번거로움도 줄었다. 이처럼 ‘복잡할 것 같다’는 인식을 깨는 데 최신 핸드폰이 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기기 활용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일수록 최신 스마트폰의 편의성이 더욱 절실하다”며, “기술 격차 해소를 위해 기기 보급과 교육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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