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천 원으로 인생 바꿨다” … 사상 최대 6조 시장 만든 절박한 ‘선택들’
||2025.04.21
||2025.04.21
“한 장에 천 원, 인생이 바뀔 수도 있으니까요.”
희망인지, 허상인지 분간할 수 없지만 손에 쥔 복권 한 장에서 기적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로또 판매액이 6조 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운 가운데, 정부는 2025년 신규 판매인 1600명을 모집하기로 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수록 로또의 인기는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기획재정부와 복권 수탁 사업자인 동행복권은 지난해 로또 판매액이 총 5조9562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5.4% 증가한 수치로, 로또가 2003년 도입된 이후 역대 최대치다.
판매액은 2014년부터 10년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4년 3조 원을 넘긴 뒤, 2019년 4조3082억 원, 2021년에는 5조1148억 원으로 매해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도 현재 추세를 감안하면 6조 원 돌파가 유력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인기에 대해 “경기 불안이 길어질수록 소액으로 기대를 걸 수 있는 로또가 심리적 위안 역할을 한다”고 분석한다. 한 복권 업계 관계자는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이들에게 로또는 일종의 탈출구가 된다”고 전했다.
지난해 로또 1등 당첨자는 총 763명이었다. 평균적으로 매 회차 14명 이상이 억대 당첨금을 손에 쥔 셈이다. 하지만 회차별로 당첨금의 격차는 컸다.
가장 많은 당첨금을 기록한 회차는 11월 23일 추첨된 1147회차로, 1등 8명이 각각 33억2300만 원을 수령했다. 반면 7월 13일의 1128회차에선 1등 당첨자가 무려 63명에 달하면서, 각자의 당첨금은 4억2000만 원 수준에 그쳤다.
2등 당첨금도 회차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9월 21일 추첨된 회차에서는 2등 당첨자 50명이 각자 9000만 원 가까운 금액을 받았지만, 12월 14일에는 226명이 당첨되면서 1인당 금액은 2000만 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회차는 2월 10일 추첨된 1106회차로, 단 1주일간 1266억 원어치가 팔렸다. 반대로 8월 3일 추첨된 1131회차는 가장 낮은 판매량인 1091억 원을 기록했다.
로또가 인기를 끌며 판매점 자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행복권은 3월 19일, 전국 229개 시·군·구에서 2025년 로또 신규 판매인 1600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예비 후보자도 597명을 추가 선발할 예정이다.
모집 대상은 주로 취약계층이다. 전체 모집 인원의 90%는 장애인, 국가유공자, 기초생활수급자, 한부모 가정의 세대주 등 ‘우선계약대상자’에게 돌아간다.
나머지 10%는 차상위계층에게 주어진다. 신청은 오는 4월 28일까지 동행복권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접수할 수 있다.
판매인으로 선발되면 판매액의 5.5%(부가세 포함)를 수익으로 가져간다. 예를 들어 1만 원어치를 팔면 550원이 수익이 된다.
업계에 따르면 전국 상위 판매점은 연 10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곳도 있다. 하지만 평균은 이보다 낮다. 최근 4년간 새로 문을 연 판매점의 연간 수수료 수입은 평균 2200만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동행복권 측은 “수익만 보고 접근하기보다는 자신의 경제적 상황과 상권 여건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