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는 아닌데 자꾸 기침이? 요즘 찾는 사람 늘고있는 ‘맥문동차’ 정체
||2025.04.25
||2025.04.25
봄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환절기 특유의 마른기침과 목 따가움이다. 감기처럼 콧물이나 발열은 없는데도 목이 간질간질하고, 기침이 멈추지 않아 일상에 불편을 겪는 사람이 많다. 문제는 이런 증상들이 일반 감기약으로 잘 잡히지 않는다는 점이다.
요즘 이런 환절기 증상을 겪는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차가 있다. 이름도 생소한 ‘맥문동차’다. 약국이나 병원보다 먼저 찾는다는 사람이 늘고 있는 이 차는, 사실 동의보감에도 기록된 전통 한방 약재에서 유래된 뿌리차다.
맥문동은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주로 뿌리줄기 부분을 말려 약재로 활용한다. 생김새는 마치 보랏빛 도는 쌀알처럼 생겼는데, 이름도 여기서 유래됐다. ‘맥문동(麥門冬)’이라는 한자 자체가 ‘보리의 겨울 곡식’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맥문동은 예로부터 폐를 윤택하게 해주고 기침을 멈추며, 열을 내려주는 작용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건조한 기후나 미세먼지로 인해 목이 따갑고 마른기침이 계속되는 상황에 맥문동차는 탁월한 진정 효과를 발휘한다. ‘폐열(肺熱)’이라고 불리는 과도한 열감이나 점막 건조를 가라앉혀주는 역할도 해, 기관지에 민감한 사람들에게 좋다.
실제로 동의보감에서는 맥문동을 “폐를 보하고 마른기침과 해수를 멎게 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현대 한의학에서도 맥문동은 호흡기 관련 질환의 처방에 자주 쓰이는 약재다. 특히 ‘맥문동탕’이라는 처방은 만성기침, 마른기침, 후두염, 인후염 같은 질환에 널리 활용된다.
맥문동차는 단순히 목 건강에만 좋은 것이 아니다. 체내 수분 보충, 열을 내려주는 작용, 면역력 강화에도 효과가 있다. 환절기에는 일교차로 인해 자율신경계가 쉽게 무너지는데, 이때 맥문동차는 신체 밸런스를 조절해주는 데도 도움을 준다. 특히 입이 마르고 쉽게 갈증을 느끼는 사람, 건조한 기후에서 피부나 점막이 예민한 사람에게 맥문동은 자연이 준 수분제 역할을 해준다.
섭취법은 간단하다. 말린 맥문동 10~15g 정도를 물 1리터에 넣고 약한 불에서 30분 이상 달이면 된다. 물이 연갈색으로 우러나면서 은은한 단맛과 뿌리 특유의 구수한 향이 난다. 입안에 남는 뻣뻣한 느낌 없이 부드럽게 넘어가기 때문에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
주의할 점도 있다. 맥문동은 몸에 열이 없는 사람, 즉 평소에 손발이 찬 사람에게 더 잘 맞는 약재다. 반면, 속이 냉하고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에게는 장기간 복용 시 복통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약과 함께 복용 중이라면, 전문의와 상의한 후 섭취하는 것이 안전하다.
시중에는 맥문동차를 티백으로 만든 제품도 많이 유통되고 있다. 다만 효과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약재를 직접 달여 마시는 방식이 추천된다. 한 번에 많이 달여 냉장 보관해두고, 하루 2~3잔 정도 나눠 마시면 가장 이상적이다.
환절기 건강 관리의 핵심은 몸에 열을 적절히 조절하고, 점막과 기관지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단순히 감기 예방만이 아니라, 일상 속 잔기침과 목 따가움까지 잡고 싶다면 이제는 맥문동차 한 잔으로 시작해보자. 이름은 낯설지 몰라도, 몸은 확실히 알아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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