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 페라리가 눈앞에서” … 10년간 모은 돈이 1시간 만에 ‘불덩이’
||2025.04.27
||2025.04.27
“딜러샵에서 막 나왔는데, 차가 눈앞에서 녹아내렸다.”
꿈에 그리던 슈퍼카를 손에 넣은 지 단 한 시간이 지나지 않아, 고속도로 위에서 불길에 휩싸이는 악몽이 벌어졌다. 10년을 모은 돈으로 4억짜리 페라리를 구매한 일본의 한 음악 프로듀서가 겪은 일이다.
영국 매체 ‘더 선’ 등 외신은 22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미나토구 도로에서 발생한 페라리 화재 사고를 전했다.
사고의 주인공은 음악 프로듀서 혼콘(33). 그는 “딜러샵에서 페라리 458 스파이더를 인수하고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차량에서 하얀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차를 급히 세웠지만, 연기는 곧 맹렬한 불길로 바뀌었고, 차량은 불타는 덩어리로 변해갔다.
그는 “폭발할지도 몰라 겁이 났다”고 말했다. 사고를 목격한 운전자들은 차들의 속도를 줄이며 지켜봤고, 혼콘은 차량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대피해 있었다.
소방당국이 도착한 뒤 약 20분 만에 불은 진화됐지만, 차량은 앞 범퍼 일부를 제외하고 전소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사고 당시 차량 간 충돌이나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런 화재 사고는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1월 영국 런던의 번화가 베이커 스트리트에서도 5억7000만원 상당의 람보르기니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시민들이 슈퍼카가 눈앞에서 불타는 장면을 바라보는 사이, 한 시민이 소화기로 불길을 잡아 화를 키우지는 않았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이어졌다. 지난달 전남 여수의 한 도로에서 주행 중이던 람보르기니 차량에 불이 붙어 전소됐다.
소방당국은 “불은 차량 엔진룸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차량은 54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입었다.
2020년에는 서울 강변북로에서 주행 중이던 맥라렌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엔진룸에서 불이 시작됐고, 약 13분 만에 진화됐다. 당시 피해액은 약 3억1000만원으로 추산됐다.
이후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맥라렌의 ‘아투라(Artura)’ 모델 일부에 대해 리콜을 발표했다. 고압 연료 파이프에 사용된 너트의 결함으로 연료가 새어 나올 가능성이 있어 화재 위험이 있다고 판단했다.
슈퍼카는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로망이지만, 잇따른 화재 소식은 그 화려함 뒤에 감춰진 불안도 함께 떠올리게 한다. 이제는 멋보다 안전이 더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