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유급시한 임박…데드라인 넘기면 ‘집단유급→트리플링’
||2025.04.27
||2025.04.27
전국 40개 의대의 유급시한이 임박하면서 1학년에 24·25·26학번 세 학번이 겹치는 '트리플링'(tripling)이 현실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교육당국은 집단 유급을 막고자 전국 의대 학생회와 의대생단체에 만남을 공식 요청했지만, 의대생 측의 공식 답변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다만 의대생 내부에선 이제는 돌아갈 때라는 목소리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각 의대에 따르면 오는 30일까지 총 32개 의대의 의학과(본과) 4학년 유급시한이 만료된다. 이달 3∼15일 서울대·고려대·연세대·울산대 등 13개 의대 유급시한은 이미 끝났고, 26일 가톨릭대, 28일 경북대·계명대·영남대, 29일 충북대, 30일 동국대 유급 예정일이 도래한다.
본과 4학년은 복귀 시한을 넘기면 의사국가시험(국시) 실기시험 응시가 불가하다. 본과 4학년보다 개강 시기가 늦었던 예과 1∼2학년과 본과 1∼3학년 역시 상당수 의대에서 4월 말에서 5월 초 사이 유급시한이 도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곧 중간고사 기간에 들어가는 만큼 이 기한이 지나면 학생들의 마음이 바뀌어 돌아오더라도 의미가 없게 된다.
중앙대는 다음 달 2일까지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의대생은 유급 처분할 방침이다. 전남대는 지난 17일부터 본과 3·4학년생에게, 22일부터는 예과 1·2학년과 의학과 1·2학년생에게 개별적으로 유급 예정 통보를 하고 있다.
교육부는 17일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전인 3천58명으로 확정하면서 의대생 수업 참여율이 25.9%라고 밝혔다. 정부 발표 후에도 의대생들의 복귀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5일 국회 교육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실제로 돌아오는 숫자의 증가는 아직 미미해서 계속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이대로라면 집단 유급이 불가피해진다.
교육당국과 대학 측은 복귀 시한이 지나면 학칙대로 유급 처분할 계획이며 행정적 절차에 따라 실제 유급 조치는 학기 말 이뤄지더라도 유급이 취소되는 일은 없다고 못 박았다.
의대는 학년제로 수업이 돌아가기 때문에 이번 학기 유급 시 다음 학기는 자동 '휴학' 처리된다. 다시 말하면 이번에 유급될 경우 24·25학번은 내년에 들어올 26학번과 함께 1학년 수업을 받게 된다는 의미다. 사실상 의대교육이 불가하다는 게 의료계와 교육계의 공통된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