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제작진, 실종자 암매장 추정 장소 발견...단서는 '이것'이었다
||2025.04.27
||2025.04.27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오랜 시간 미제로 남아 있던 '인제 계곡 실종 사건'에 대해 파헤지던 중 실종자 암매장 추정 장소를 찾았다.
2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에서는 '둘이 갔다 홀로 왔다 - 인제 계곡 실종 미스터리'라는 부제로 2015년 발생한 인제 계곡 실종 사건의 실체를 파헤쳤다.
2015년 5월 3일, 두 아들을 홀로 키우던 김주철 씨는 강원도 인제 계곡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어린이날을 앞두고 자식들과 약속까지 잡아놓은 상황이었으나 갑작스럽게 자취를 감췄다.
그가 마지막으로 CCTV에 포착된 시각은 오후 6시 10분이었고, 이후 약 3시간이 지난 오후 9시 12분쯤 그의 휴대전화 배터리가 강제로 분리됐다.
김 씨의 마지막 행적에는 한 사람이 함께 있었다. 탈북자 출신 이철진(가명) 씨다.
사건 초기 이 씨는 김 씨와 만난 사실 자체를 부인했지만, CCTV에 함께 있는 장면이 확인되면서 진술을 번복했다.
한상윤 경감은 "처음엔 만난 사실이 없다, 같이 이동했는데 안 했다고 거짓말하고 그러니까 이건 확실하게 강력 사건은 맞구나"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김주철 씨와 함께 텐트를 치고 야영했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이 술을 마신 뒤 새벽녘 잠에서 깼을 때, 김 씨가 "먼저 가라"고 해 자신은 혼자 돌아왔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한상윤 경감은 "들어갈 때 (이 씨가) 솔잎 따러 들어간다고 했는데 솔잎은 안 따고 그냥 나왔다? 말이 안 되는 거다"며 이 씨 진술에 모순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씨의 누나인 도은 스님 역시 "(꿈에서 동생 김 씨가) 물에 다 젖어서 지친 몸으로 와가지고 '내가 지금 창자가 다 상해서 갈 수가 없어 못 오니까 기다리지 마' 이러고는 사라졌다"며 살해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주철 씨의 지인들 또한 "두 아들을 두고 사라질 이유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이 씨는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라고, 죽고 싶은 생각이 있어서. 주철이가 여자친구한테 청산가리를 구해달라고 부탁한 적도 있고"라며 김 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주장했다.
제작진은 김 씨 휴대전화가 마지막으로 연결된 기지국 번호를 단서 삼아 산악 구조 전문가와 함께 유력한 매장 위치를 특정하는 데 성공했다.
MC 김상중은 "가족들은 여전히 계곡 인근을 수색 중이다. 경찰도 매년 대규모 인원과 자원을 투입해 사건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인제 계곡 짙은 어둠과 개암산 험한 산세에 숨어들었던 그날의 거짓말은 이제 곧 땅 위로 드러나 빛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