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도 막을 수 없다” … 현대차, 성적표 공개되자 ‘위풍당당’, 비결은?
||2025.04.27
||2025.04.27
미국의 자동차 관세 폭탄 속에서도 현대차가 올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올렸다.
판매 대수가 소폭 줄었음에도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가 실적 반등을 견인했다.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 속에서 현대차는 체질 개선과 고부가가치 전략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다.
현대차는 24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조6천3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9.2% 늘어난 44조4천78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3조3천822억원에 달했다.
이러한 호실적은 단순히 환율 효과만으로 설명되진 않는다. 무엇보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약진이 돋보인다. 같은 기간 글로벌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13만7천75대로, 전년 동기보다 약 40% 증가했다.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전체로는 21만2천426대가 팔려 38.4% 늘어났다. 이는 현대차가 고수익 차종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전환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질적 성장에 집중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100만1천120대로 작년보다 0.6% 줄었다. 유럽, 인도,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부진했지만, 미국 시장에서의 선전이 전체 하락폭을 줄였다.
미국에서는 1.1% 증가한 24만2천729대를 판매하며 의미 있는 성장을 보였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점이 주목된다.
올해 1분기 미국 내 하이브리드 판매는 47% 넘게 증가하며 47만대를 돌파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현대차도 하반기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를 투입할 예정이며, 미국 현지 생산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대차는 이날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2025년 1분기 배당금을 주당 2천500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 늘어난 수준이다.
동시에 전체 보통주의 1%를 소각하고, 자기주식도 함께 소각하기로 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와 함께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관세 등 통상 환경의 변화와 글로벌 경기 둔화가 경영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며 “각 시장에 맞춘 신차 전략과 현지화된 대응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디 올 뉴 팰리세이드’, ‘넥쏘’, ‘아이오닉 6’ 등 신차 출시를 기반으로 한 라인업 확장과 더불어, 구조적 혁신을 통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구상이다.
수익성과 지속 가능성, 두 가지 축을 모두 잡기 위한 현대차의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