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무차별 폭행에 식당서 패싸움까지...인천 ‘MZ 조폭’ 97명 기소
||2025.04.29
||2025.04.29
인천 지역에서 시민들을 무차별 폭행하고 금품을 갈취해온 조직폭력배들이 검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이들은 SNS를 통해 세력을 확장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8일 인천지방검찰청 강력범죄수사부(박성민 부장검사)는 폭행과 갈취, 범죄단체 구성·활동 등의 혐의로 인천 지역 4대 폭력 조직인 간석식구파, 주안식구파, 꼴망파(신포동식구파), 부평식구파 조직원 97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A씨는 지난해 4월 이미 약정된 원금과 이자를 모두 갚은 피해자에게 추가 변제를 요구하며 협박하고, 후배 조직원을 시켜 피해자를 폭행해 320만 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지난해 11월 인천 번화가에서 시민 3명에게 시비를 걸고, 벽돌 등을 이용해 무차별 폭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또한 C씨는 2023년 5월부터 7월까지 금전 관계가 있는 시민 2명을 상대로 차량을 파손하고 주거지에 무단 침입했으며, 협박성 문자 발송과 감금 등으로 피해자를 괴롭힌 혐의를 받는다.
D씨의 경우, 2022년부터 올해까지 후배 조직원 2명을 야구방망이로 폭행하고, 경찰 수사 과정에서는 다른 조직원을 가해자로 내세워 책임을 회피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인천 지역 폭력 조직은 2011년 '길병원 장례식장 집단 난투극' 사건 이후 세력이 약화됐으나, 최근 20~30대 젊은 세대인 이른바 'MZ 조폭'이 대거 유입되면서 다시 세력 확장을 시도해 왔다.
검찰은 이들 MZ 조폭이 과거처럼 특정 계파 중심이 아닌, 범죄를 매개로 뭉쳤다가 흩어지는 형태로 움직이며, 유흥업소·도박장 보호비나 불법 사채 외에도 보이스피싱, 가상자산 사기 등 비대면 경제범죄를 저질러 일반 시민에게까지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MZ 조폭들은 신분을 과시하기 위해 폭력조직에 가입하고, SNS 직업란에 조직 이름을 올리거나 문신을 노출하고 단체 사진을 공유하는 등 범죄 조직 활동을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공공장소에서 허리를 90도 굽혀 '조폭식' 인사를 나누며 위화감을 조성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 관계자는 "어린 나이에 폭력조직에 가입한 조직원들은 '영화와 다르다'며 다수가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젊은 층이 범죄단체에 단순 가입해도 징역 2년 이상의 중범죄에 해당된다고"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