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근·서장훈에게 고민 상담 받아보는 건..." 싱크홀 희생자 유족, 분노 폭발
||2025.05.01
||2025.05.01
예능물 '무엇이든 물어보살' 제작진이 싱크홀 사고 유족에게 출연을 제안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민감한 사안을 예능 소재로 접근한 점에 비판이 쏟아지는 중이다.
1일 방송가와 KBS Joy 등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싱크홀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족 A씨는 자신의 SNS에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측으로부터 받은 섭외 메시지를 공개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재밌으세요? 조롱하세요? 이 사건이 예능감입니다?"라고 반문했다.
A씨가 공개한 제작진의 메시지에는 "(SNS) 계정에 싱크홀 사고의 유가족으로서 올리신 릴스 내용을 보고 혹시 이야기하신 내용에 대해 고민 상담 받아보실 의향이 있으실지 조심스럽게 여쭤본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이에 대해 A씨는 "패널들 얼굴에도 먹칠하는 거 아닌가? 상식선에서 맞나. 방송사나 언론사엔 비정상적인 사고회로를 가진 사람이 많은 건가? 진심으로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불거진 뒤 '무엇이든 물어보살' 제작진은 해당 제안이 부적절했음을 인정하고 DM을 통해 사과했다. 제작진은 "조심스럽게 여쭤본 섭외 제안이 불쾌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음을 고려하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프로그램의 성격에 대해서는 "시청자분들에게 웃음을 드리는 예능을 넘어, 다양한 분들의 다양한 고민을 다루는 '고민 상담' 프로그램이다. 생각하신 것처럼 단순한 예능 프로그램을 위한 섭외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실제로 '무엇이든 물어보살'은 과거에도 재난·재해나 사회적 시사 이슈를 다룬 바 있다. '해인이법' 국민청원, '서현역 사건' 등을 다룬 사례가 있다.
제작진 측은 "섭외와 관련한 내부 프로세스를 보강할 예정이며, 다시 한 번 피해자 유가족에게 깊은 사과와 애도를 전한다"고 했다.
한편 지난 3월 24일 서울 강동구의 한 도로에 직경 20m에 달하는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고, 당시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30대 남성이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