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강지용 아내, 시어머니 문자 내용 폭로…"거짓말 안 넘어갈 것"
||2025.05.03
||2025.05.03
강지용 전 축구선수의 사망 이후 남겨진 가족 간 갈등이 공개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아내 이다은 씨가 시어머니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면서 숨겨졌던 감정의 골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2일 이다은 씨는 자신의 SNS 스토리에 시어머니 A씨와 나눈 문자 메시지 일부를 캡처해 올렸다. 해당 내용에는 금전 문제를 두고 양측이 팽팽히 맞서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지용이가 너 만나기 전에 번 것은 부모 몰래 보증 서줬고 자기가 가져간 돈이 훨씬 많았다. 이런 말이 무슨 소용이 있겠냐만 아쉽고 속상해서 표현한 거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 씨는 "어머님이 말씀하신 것 중에 사실인 게 단 하나도 없다. 지용이가 어머님께 저렇게 말한 게 사실이라면 전 평생 지용이 증오하고 살 거고 어머님이 거짓말하시는 거면 그냥 안 넘어갈 거다"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A씨는 "알아서 해라. 이런 말은 속상하니까 부모니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미 엄마는 나쁜 사람 되게 만들었지 않나. 그래도 엄마는 가만히 있지 않냐. 아무 대응 안 하고 사실이 아닐 걸 말하고 있다. 더 이상 말하지 말자. 잘 지내라. 나도 이제 문자 여기까지 하겠다. 잘 있어라"라고 말했다.
이 씨는 남편 강지용이 어머니에게 송금한 내역을 공개하며 반박에 나섰다. "지용이가 어머님한테 입금한 돈이 더 많다. 지용이 가정사 중에 거짓이 있으면 제가 처벌받겠다"고 말한 이 씨는 "어머님도 저한테 말씀하신 게 사실이 아니라는 게 밝혀지면 감당하실 수 있으시겠냐. 난 거짓말 안 한다"고 했다.
이어 "분명 지인들이 볼 테고 세컨 계정으로 확인하는 거 아니까 자꾸 없는 말 지어내서 퍼트리지 말아달라. 그리고 지용이한테 보낸 내역 보여준다더니 왜 안 보내?"라고 덧붙였다.
이다은 씨는 지난달 30일에도 SNS를 통해 "계속해서 말이 바뀌고 본질이 왜곡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이 모든 상황을 지용이에게 떠넘기고 본인들의 이미지만 챙기려는 모습은 너무 가슴 아프고 가증스럽기까지 하다. 저는 더 이상 참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계속해서 사실을 왜곡하거나 부풀려 이야기하는 일이 반복된다면 부득이하게 법적인 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고(故) 강지용과 이다은 부부는 지난 2월 JTBC '이혼숙려캠프'에 출연해 시댁과의 금전적 갈등을 고백한 바 있다. 당시 강지용은 정신적 고통을 털어놨고 이 씨 역시 남편의 불안정한 증세로 인해 겪은 트라우마를 밝히며 이혼을 고민했지만, 프로그램 내 솔루션을 통해 결국 의사를 철회했다.
그러나 불과 두 달 만인 지난달 22일 강지용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며 충격을 안겼다. JTBC 측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해당 방송분 VOD를 비공개 처리했다고 밝혔고, K리그 구단들도 잇따라 고인을 애도했다.
1989년생인 고 강지용은 2009년 K리그 드래프트를 통해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해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부산 아이파크, 부천 FC 1995, 강원 FC, 인천 유나이티드 FC 등을 거쳐 2022년을 끝으로 은퇴했다. 가수 권은비의 사촌 오빠로도 알려져 있다.
강지용의 발인은 지난달 25일 치러졌고 이다은 씨는 26일 SNS에 장문의 글을 올리며 고인에 대한 애틋한 심정을 전했다. 그는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눈물 나고 심장이 미친 듯 뛰고 찢어질 듯 아프다. 한때 미워하고 원망하고 헤어지고 싶었던 게 진심은 아니었던 것 같다"며 "저는 제 남편을, 우리 아기 아빠를, 우리 지용이를 여전히 사랑한다"고 적었다.
또 "100억을 줘도 지용이와 바꾸기 싫다. 있는 돈 없는 돈 다 내어드릴 테니 할 수만 있다면 내 지용이를 다시 돌려달라고 하고 싶다. 너무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제발 저희 세 가족에 대해 억측 자제 부탁드린다. 저희 부부는 우리 아기를 정말 아끼고 사랑했고 지금도 여전히 소중하고 사랑한다. 저희 아기가 커가면서 상처받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