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상에도 "공연 취소 말라"했는데…91세 이순재, 건강 문제로 공식석상 불참
||2025.05.04
||2025.05.04
한국 연극계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1934년생으로 올해 91세가 된 이순재가 건강 문제로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팬들의 걱정을 사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KBS 별관 공개홀에서 열린 '제37회 한국PD대상 시상식'에서는 배우 부문 수상자로 이순재의 이름이 호명됐다.
그러나 그는 직접 무대에 오르지 못했고 소속사 대표 이승희 씨가 대신 상을 받았다.
이 대표는 "이순재 선생님께서 몸이 불편하셔서 참석하지 못하셨다"며 "현재 좀 안 좋으시다. 많은 격려와 응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파이팅 한 번 해주시면 고맙겠다"라고 전했다.
이후 그의 건강 이상설이 퍼지자 소속사는 "특별한 질환이 있는 것은 아니며, 최근 근력 저하로 거동이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재활을 병행하며 안정을 취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순재는 지난해에도 건강 문제로 인해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에서 중도 하차하며 활동을 잠시 멈춘 바 있다.
그가 마지막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1월 '2024 KBS 연기대상'이었다. 당시 그는 드라마 '개소리'로 생애 첫 대상을 수상하며 울컥한 모습을 보여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이순재는 원래 어떤 상황에서도 공연을 빠지지 않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방송작가 최여정의 회고에 따르면 그는 2012년 연극 '아버지' 무대에서 부상을 입고도 공연을 끝까지 마쳤고 2008년 '라이프 인 더 씨어터' 공연 도중 모친상을 당했음에도 예정된 무대를 강행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현재 그의 정확한 상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평생을 무대와 함께 해온 이순재의 성정을 아는 이들은 그가 쉬지 않고 무대를 지켜온 만큼 이번엔 정말 심각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70년에 가까운 세월을 무대 위에서 살아온 이순재. 그의 건강 회복 소식이 하루빨리 전해져 다시 한번 진심을 담은 연기를 무대에서 만날 수 있기를 많은 이들이 간절히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