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95%가 모른다… 자주 쓰지만 의외로 ‘뜻 모르는’ 단어 3가지
||2025.05.05
||2025.05.05
말 한마디에도 뜻이 있다. 그런데 가끔은 입에 자주 올리면서도 정작 뜻은 모르는 단어들이 있다. 국어책에서 스쳐 지나갔거나, 누군가 써서 그냥 따라 썼던 단어들. 혹은 문학 작품이나 뉴스에서 얼핏 보고 "대충 이런 뜻이겠지" 하고 넘겼던 말들. 막상 정확한 의미를 물어보면 머뭇거리게 된다. 무심코 지나쳤지만, 알면 쓸모 있는 단어 3가지를 알아보자.
‘타성에 젖다’라는 표현을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일할 의욕도 없고, 그냥 하던 대로만 하게 되는 상태를 말할 때 자주 사용한다. 타성은 ‘오래 지속돼 굳어진 좋지 않은 습관’을 뜻한다. ‘타’는 다른 사람이나 외부에서 비롯된, 또는 기계적으로 흘러가는 상태를 말한다. ‘성’은 본성이나 성질이다. 그래서 타성은 애초에 의지가 아니라, 외부에 끌려가거나 반복돼 굳어진 행동을 의미한다. 출근길에 무의식적으로 커피를 사는 것, 유튜브 쇼츠를 계속해서 보는 것 등도 타성이다. 습관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 습관이 스스로 제어되지 않을 때 타성이라고 부른다. "하루하루가 타성에 젖은 삶 같다"는 말은, 삶의 리듬이 고정돼 버려 활기를 잃었다는 뜻이다.
2. 바야흐로요즘 말투로 바꾸면 "지금 막", "한창", "드디어 시작" 같은 표현이다. 문어체 느낌이 강해서 뉴스, 축사, 시 낭독에 자주 쓰인다. "바야흐로 봄이 왔다", "바야흐로 나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식이다. ‘지금 이 순간이 바로 그 시작이다’라는 느낌을 줄 때 적절하다. 사극이나 고전 문학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비슷한 의미의 단어로는 ‘한창’, ‘때마침’, ‘막’ 등이 있지만, 바야흐로는 좀 더 무게감 있고 운율이 있다. 그만큼 쓰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자칫 뻔한 말에 바야흐로를 붙이면 어색해질 수 있다.
고전 문학이나 소설을 읽다 보면 ‘지척’이라는 표현이 튀어나온다. 지척은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을 만큼 가까운 거리를 의미한다. 보통 1미터 이내의 거리로 본다. "지척에 두고도 몰랐다", "지척에 있으면서도 보지 못했다"는 표현은 물리적으로 가깝지만, 정서적·심리적으로는 멀다는 뜻으로 쓰인다. 지척은 공간적 거리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상황에 따라 상징적 거리로 확장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함께 사는 가족인데도 마음을 나누지 못하는 경우 ‘지척에 있어도 남보다 먼’이라는 표현이 가능하다. 비슷한 단어로는 ‘눈앞’, ‘코앞’, ‘바로 옆’이 있지만, 지척은 좀 더 시적이고 문학적인 울림이 있다.
사소한 단어 같지만, 정확한 의미를 알면 말의 깊이가 달라진다. 그냥 흘려들었던 문장도 다시 보면 다르게 읽힌다. 단어를 제대로 알면 문장이 달라지고, 문장이 달라지면 생각도 조금씩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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