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김문수 지지’ 논란에 무거운 입장…
||2025.05.07
||2025.05.07
프로게이머 페이커의 소속 구단인 T1이 정치적 연관성에 선을 그으며 강한 입장을 밝혔다.
T1은 지난 6일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최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공식 홍보물에서 e스포츠 스타 ‘페이커’ 이상혁의 시그니처 포즈를 따라 한 것을 두고 “최근 일부 정치 관련 콘텐츠에 페이커 선수의 이미지 및 선수를 상징하는 문구가 사용된 사례가 확인됐다”며 “페이커 선수는 어떠한 정치적 입장, 정당, 혹은 정치 캠페인과도 무관함을 밝힌다”고 발표했다.
이어 “페이커 선수의 이미지 또는 관련 표현이 특정 정치적 의미로 해석되거나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T1은 “위와 관련해 게시글 삭제 등 조치를 취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선수에게 어떤 피해도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5일 유세에 사용할 공식 프로필 사진을 촬영하면서 검지를 입에 대는 ‘쉿(shhh) 세리머니’ 포즈를 취해 논란이 일었다.
이는 페이커가 경기 중 종종 보여주는 상징적인 동작으로, 한국조폐공사의 ‘페이커 기념 메달’에도 등장하는 장면이다.
김 후보 캠프는 해당 포즈에 대해 “이 포즈는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하는 ‘마무리 선언’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을 차용한 것”이라며 “대선에 임하는 후보의 결연한 의지와 자신감을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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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김 후보의 소셜미디어에는 그가 해당 포즈를 하고 있는 사진과 함께 “내가 책임질게. 끝나! 끝나!”라는 문구가 게재되기도 했다.
이 문구는 지난 2021년 페이커가 LCK 서머 2라운드 젠지전에서 승리를 이끈 뒤 남긴 발언으로, 팬들 사이에서는 페이커의 유명한 명대사로 꼽힌다.
문제가 된 게시물에는 해시태그로 ‘페이커’가 직접 언급되고, 페이커가 포즈를 취한 사진까지 함께 게시돼, 일각에서는 마치 페이커가 김 후보를 지지하는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T1 측의 입장 발표 이후, 김 후보의 SNS 게시물에는 “페이커 선수가 선거 유세에 사용되는 걸 원치 않는다”, “엄한 사람 이용하지 마라. 불쾌하다”는 등의 비판 댓글이 이어졌다.
한 팬은 “이상혁은 후보님과 접점도, 관련도 없다”고 밝히며 게시물 삭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페이커는 E스포츠 종목 LOL(League Of Legends)의 전설적인 프로게이머이다.
그는 총 아홉 번의 세계대회에 진출해 결승에만 일곱 번 올랐고 다섯 번의 우승을 차지하는 등 LOL E 스포츠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