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 내일(10일) 트랙터 상경시위…경찰 "서울 진입 불가"
||2025.05.09
||2025.05.09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조직한 '전봉준투쟁단'이 세 번째 '트랙터 상경 시위'를 예고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전봉준투쟁단의 트랙터 30여대는 지난 7일부터 광주·전남, 전북, 충남 등에서 상경길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10일 오후 3시 광화문에서 열리는 '내란농정 청산 농업대개혁 실현 범시민대회'에 참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서울경찰청은 전날 트랙터의 서울 도로 진입을 불허하는 '집회 제한 통고'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트랙터 대신 1t(톤) 트럭 20대의 서울 도로 진입은 허용했다. 이는 지난 3월 벌어진 전농의 트랙터 상경 시위에 대해 법원이 허용한 것과 같다.
전농 측은 경찰의 제한 통고에 법적 대응을 할지에 대해 "내부적으로 상황을 공유하고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봉준투쟁단에서도 일부 강경 입장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남태령 등 서울 길목에서 경찰과 트랙터가 대치하거나, 대치를 둘러싼 집회 시위, 교통 혼잡 등이 또다시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전봉준투쟁단은 지난해 12월 2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를 촉구하며 트랙터 30여대와 트럭 50여대를 이끌고 상경 집회를 벌였다.
당시 남태령고개 인근에서 경찰 차벽에 막혀 혹한의 날씨에 28시간 동안 대치했지만, 경찰이 물러서며 결국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까지 행진했다.
3월 25∼26일에는 윤 전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며 트랙터 행진을 시도하다가 남태령에서 경찰과 대치했고,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과 크고 작은 충돌도 빚었다.
현재는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됐지만 전농 등은 "내란세력과 내란농정 청산", "농업대개혁과 사회대개혁 완수" 등을 이번 집회의 구호로 내걸고 있다.
전농 등은 쌀 의무수입 중단, 농민기본법·먹거리기본법 제정 등 '농업대개혁·식량주권 실현을 위한 12대 요구안'을 차기 정부에 촉구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