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이강인 나쁜 농담에 손흥민이 때려…처음 본 광경"
||2025.05.10
||2025.05.10
위르겐 클린스만(61)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손흥민과 이강인의 갈등을 또다시 언급했다. 그가 한 차례 지나간 일을 반복적으로 소환하자 팬들 사이에서는 씁쓸한 반응도 나오고 있다.
최근 클린스만은 미국 CBS스포츠 유튜브 채널 'Golazo America'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미국 축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자신의 한국 대표팀 시절을 회고하며 당시 상황을 되짚었다.
그는 "여러분도 알다시피, 한국에서 대표팀 감독 생활을 했다. 손흥민을 비롯해 이강인, 김민재와 같은 수준 높고 뛰어난 선수들과 함께했다"며 "하지만 약 1년 전 아시안컵 요르단과 준결승을 앞두고 벌어진 '주먹다짐' 사건 이후 상황은 악화했다. 이강인이 손흥민이 싸웠다. 이강인이 나쁜 농담을 했기 때문이다. 불행히도 이강인은 나쁜 농담이라는 것을 늦게 깨달았고, 손흥민은 그를 때렸다. 저녁 식사 자리에서 벌어진 일이었는데, 15초 만에 정신이 나갈 것 같았다. 내 인생에서 처음 본 광경이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우리는 요르단과 준결승전에서 졌다. 분명 쉽게 이겼어야 하는 경기였는데 이기지 못했다. 더 이상은 팀이 아니었고, 팀 스피릿(spirit)도 없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아시아에서 그런 뛰어난 팀을 지휘하는 것은 훌륭한 경험이었다. 주요 라이벌은 일본이었다. 미국 대표팀에게는 멕시코 같은 존재"라고 밝혔다.
클린스만이 언급한 이른바 '탁구 게이트' 사건은 지난해 AFC 카타르 아시안컵 기간 중 발생한 대표팀 내 불화로, 영국 매체 더 선이 최초로 보도했고 대한축구협회도 이를 인정하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후 손흥민과 이강인은 런던에서 만나 화해했고,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클린스만은 해당 사건을 계속해서 언급하고 있다.
실제로 그는 지난 1월과 4월에도 이 사건을 거론한 바 있으며, 이번 인터뷰에서도 또다시 같은 내용을 꺼내 들며 '팀워크 붕괴가 준결승 탈락의 원인'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클린스만이 자신의 감독 경질 책임을 선수들에게 돌리려는 의도로 비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클린스만은 한국 대표팀에서 물러난 이후 현재까지 별다른 지도자 활동 없이 ESPN, CBS 등 미국 스포츠 채널에서 방송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