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군 가산점, 여자는 출산 가산점" 더불어민주당 의원 문자 논란

위키트리|wikikmj@wikitree.co.kr (김민정)|2025.05.1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의 ‘군복무 경력 호봉 반영’ 공약과 관련해 김문수 민주당 의원이 한 유권자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가 논란을 일으켰다.

해당 메시지는 군복무 보상 정책에 대한 반발 여론이 형성된 가운데 일부 유권자들이 성차별적 요소를 지적하며 항의성 의견을 전달하던 중 공개됐다.

논란은 민주당 여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이 후보의 10대 공약 중 하나인 ‘군복무 경력 호봉 반영’에 대한 반대 의견이 확산되면서 시작됐다. 일부 지지자들은 이 공약이 군가산점제 부활로 이어질 수 있다며 민주당에 항의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김 의원이 한 문자에 대한 응답이 알려지며 논쟁이 격화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뉴스1

김 의원은 해당 유권자의 항의성 메시지에 “여성은 출산 가산점과 군가산점이 있을 것이다. 군에 가지 않은 남성은 군가산점이 없다. 이는 남녀 문제가 아니다. 아직 최종 공약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 문자의 내용은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됐고, 일부 누리꾼들은 해당 발언이 여성의 출산을 군복무에 대응시키는 부적절한 비교라며 비판했다.

특히 “출산한 여성만 여성이냐”, “20대 여성은 사회 초년기에 출산할 수 없는 상황인데, 군복무와 출산을 동일 선상에서 보는 건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주장”이라는 등의 반응이 이어졌고, 해당 메시지는 SNS 플랫폼 X(옛 트위터)에서 수백만 회 이상 조회되며 파장이 커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김 의원은 사과문을 발표하고, 현재 맡고 있던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유세본부 부본부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적인 메시지가 외부로 유출되며 많은 분들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표현 방식에 있어 신중하지 못했고, 상처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문수 의원 인스타그램

이어 “정치인의 말은 사적이든 공적이든 늘 무게가 따른다는 사실을 다시금 절감했다”며 “앞으로 더욱 겸손한 자세로 국민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선대위는 같은 날 공식 입장을 내고 “당 차원에서 출산 가산점 제도를 검토하거나 논의한 바 없다”며 김 의원의 발언이 공식 당론과 무관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한 “현재 발표된 이 후보의 공약 중 군복무 경력의 공정한 보상은 청년 남성 유권자들이 제기한 오랜 요구에 대한 응답의 일환”이라며 “향후 보상 방식에 있어 성별 형평성과 사회적 수용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 측은 아직 군복무 경력 호봉 반영 공약의 구체적인 시행 방식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 없으며, 사회적 합의를 전제로 제도를 설계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젠더 이슈가 다시 정치권의 주요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공정성과 형평성을 둘러싼 논의는 대선 국면에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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