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더 잘나간다”… 세계인 사로잡더니 한류 열풍 일으킨 ‘K-기업’
||2025.05.14
||2025.05.14
‘K-팝’과 ‘K-콘텐츠’에 이어 ‘K-푸드’가 세계를 사로잡고 있는 가운데, CJ제일제당이 그 중심에 섰다.
국내에서는 소비 위축에 주춤했지만, 해외에서는 전방위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K-푸드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올해 1분기, CJ제일제당의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4% 줄어든 3332억 원에 그쳤으며, 매출 역시 7조2085억 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내수 시장 침체와 설 선물세트 매출 조기 반영 등이 원인이었다.
그러나 해외 식품사업에서는 정반대 흐름이 나타났는데, 해외 매출은 1조 4881억 원으로 전년 대비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 ‘가공밥’과 ‘피자’, ‘에그롤’ 등이 인기를 끌며 1조 2470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유럽과 오세아니아 지역에서도 매출이 각각 36%, 25%나 증가하며 신흥 영토 확장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지에서는 만두와 핫도그, 한국 전통 소스류가 주요 유통망을 통해 속속 입점됐다.
CJ제일제당은 단순히 제품을 수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일본 치바현에 축구장 여섯 개 크기의 부지에 첨단 만두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이곳에서 9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해 일본 전역에 ‘비비고 만두’를 공급할 예정이다.
일본 냉동만두 시장이 연간 1조 원 규모이며, 이 중 ‘교자’류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투자는 단순한 공장 신설을 넘어선 전략적 결정이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일본에서 ‘비비고 김밥’이 첫 출시된 이후 약 250만 개를 판매하며 그 가능성을 증명한 바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일본에 다시 불붙은 한류 열풍은 K-푸드 확산의 결정적 기회”라며, “현지 인프라 구축을 가속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공격적인 행보가 이어진다.
2026년 유럽 헝가리, 2027년 미국 사우스다코타에 대형 생산기지를 세울 예정으로, 이는 단순한 영토 확장이 아닌 글로벌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한 포석이다.
CJ제일제당은 식품사업을 이끌 인물로 ‘글로벌 식품 전문가’ 그레고리 옙을 선임했다.
맥코믹과 펩시코를 거쳐 IFF R&D 센터까지 경험한 그는, 지난해 10월 CJ에 합류해 식품연구소장을 맡아왔으며, 이번 인사로 식품사업부 대표에 올랐다.
회사는 이번 인사를 두고 “연구개발 강화를 통한 제품 경쟁력 제고가 기대된다”고 밝혔으며, 그의 리더십은 향후 글로벌전략제품(GSP)의 대형화와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핵심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온리원(OnlyOne) 정신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식탁 위에 ‘비비고’가 자리를 잡은 지금, CJ는 생산기지 확충과 현지 맞춤형 전략으로 ‘K-푸드 열풍’을 지속적으로 이끌어가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