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팀 감독이 직접… 한국 축구 에이스 황희찬, 날벼락 같은 소식 전해졌다
||2025.05.14
||2025.05.14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에서 울버햄튼 원더러스가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에 0-2로 패했다. 경기는 현지 시간으로 지난 10일, 울버햄튼의 홈구장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치러졌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황희찬은 출전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앞선 맨체스터 시티전에서는 경기 막판 5분간 교체로 투입됐지만 이번에는 그 기회조차 없었다.
경기 후 울버햄튼의 빅토르 페레이라 감독은 황희찬의 결장 이유를 직접 설명했다.
그는 현재 단일 공격수 체제를 유지하고 있어 예르겐 스트란 라르센 외에는 다른 공격 자원이 들어갈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황희찬의 자리는 없다”고 단언한 그는, 출전 기회가 줄어들수록 공격수가 자신감을 잃기 쉽다는 점도 언급했다. 여기에 “부상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이며 복합적인 사정을 밝혔다.
황희찬의 현 상황은 1년 전과는 크게 다르다. 지난 시즌 그는 리그 29경기에 출전해 12골 3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득점자로 활약했다. 시즌 도중 울버햄튼과 4년 재계약을 체결할 만큼 팀의 핵심 자원으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24경기 출전, 2골 1도움이라는 초라한 성적에 머물렀고 선발로 나선 경기는 단 5경기에 불과하다. 어느새 그는 에이스에서 벤치 밖 자원으로 밀려난 셈이다.
비록 소속팀에서는 입지가 약해졌지만 황희찬은 여전히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빠른 주력, 저돌적인 돌파,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대표팀에서는 멀티 자원으로 활약 중이다. 중앙 공격수는 물론 좌우 측면도 소화 가능한 그는 공격 전술에서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황희찬의 진가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극적으로 드러났다.
당시 한국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포르투갈을 반드시 꺾어야 16강 진출 가능성이 열리는 상황이었다.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21분, 황희찬은 벤치에서 교체 투입됐다. 당시 파울루 벤투 감독은 부상으로 컨디션이 완전치 않았던 황희찬에게 승부수를 걸었다.
선택은 적중했다. 후반 추가 시간, 손흥민이 포르투갈 수비진을 뚫으며 만들어낸 기회를 황희찬이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상대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 골로 한국은 2-1 역전승을 거두며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황희찬의 이 골은 손흥민의 패스와 함께 FIFA가 선정한 대회 명장면 중 하나로 남았다.
황희찬은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결정적인 한 방을 지닌 선수다. 교체로 투입되더라도 강한 압박과 빠른 침투로 흐름을 바꾼다. '황소'라는 별명답게 거친 돌파와 직선적인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흔들며 전방에서 위협적인 존재감을 발휘한다.
한국 대표팀이 공격 전개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황희찬의 존재감은 더욱 부각된다. 공간 침투 능력, 피지컬 싸움에서의 강점, 순간적인 속도 변화 등은 대표팀 공격진에서 쉽게 대체할 수 없는 장점이다.
클럽에서의 기복과는 별개로 대표팀에서의 황희찬은 여전히 든든한 공격 옵션이다.